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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판도라' 예고 캡쳐 |
23일 오후 11시 MBN ‘판도라’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출연했다.
노승일 씨는 한체대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학교 동기인 고영태 씨의 소개로 최순실을 만났다. 장시호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을 도왔으며, 독일 코어스포츠 설립에도 관여했다. 귀국 후에는 K스포츠재단에 들어갔다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중요한 내부고발자가 됐다. 한때 정유라가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이 나왔을 때 외부에 폭로한 인물로 의심받아 해임되기도 했지만 노승일 씨의 능력을 인정한 최순실이 계속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일 씨는 최순실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과 차은택을 모른다고 하자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이고, 김기동을 소개한 사람이 우병우다”라고 폭로하는 등 최순실 관련한 비리를 낱낱이 밝혔다.
그런데 노승일씨가 거침없는 진실폭로 전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한 검사의 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의 이름은 최재순, 서울중앙지검 소속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되기도 했다.
노승일 씨의 조사를 맡았던 최재순 검사와 12시간의 밀고 당기는 조사 과정에서 노승일 씨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자 최 검사는 조금 생각하다가 ‘대한민국 검사가 이런 큰 사건 말고 옷 벗어도 명예 아닌가’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해졌다.
주홍글씨처럼 따라 다닐 ‘내부고발자 노승일’. 스스로 그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았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역사에서 ‘노승일’이라는 이름이 기억될 수밖에 없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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