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사라지는 ‘창조경제’, 자리잡는 ‘4차 산업혁명’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사라지는 ‘창조경제’, 자리잡는 ‘4차 산업혁명’

  • 승인 2017-05-14 11:34
  • 신문게재 2017-05-15 5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최소망 정치경제과학부 기자
▲ 최소망 정치경제과학부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섰다.

과학기술계는 지난 정부 내내 ‘창조경제’ 구호를 외쳤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5일, 그들은 창조경제 흔적 지우기에 바쁘다.

국가 과학기술과 ICT(방송통신기술)의 컨트롤타워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정권의 최대 국정과제 창조경제를 화두로 과학ㆍICT 기술 상용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미래부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선서가 있던 지난 10일 누리집 첫 화면 부처 핵심 전략 소개 항목에서 창조경제를 삭제했다.

누리집 내 부처 로고 옆 ‘대한민국 재도약의 힘 창조경제’ 문구도 뺐다.

자발적으로 창조경제를 진두지휘하는 부처라고 불리길 원했던 미래부가 창조경제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미래부 뿐만 아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ㆍ소기업 지원, 연구성과 상용화 등의 성과을 강조하던 출연연이 어느 순간 열정적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대한 기관별 전략 설명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국가 전략 주요 정책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연연이 창조경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기관 전략을 바꾼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발적 부역’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얼마 전 창립기념일을 맞은 대덕특구 한 출연연 원장은 취임사에서 “혹자는 우리 연구원과 4차 산업혁명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의미를 알면 관련성이 깊다는 걸 알게 된다”면서 연관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해 약간 안쓰러워 보였다는 평도 나왔다.

차기 국정과제이기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전략을 수정했다는 말도 맞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해 열리는 새로운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자마자 나타나는 이 같은 움직임에 씁쓸한 것은 나뿐일까.

살아남기위해 전략 수정을 선택한 기관에게 약간의 동정심이 들기도 한다.

국내 과학기술계는 불과 반세기 동안 과학기술 불모지에서 꽃을 피워낸 경험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새 화두로 삼은 과학기술계가 이번에도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차세대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들을 응원한다.

최소망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2.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2.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3.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