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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이나 사흘째 되는 날 죽는(死)것이 행복한 인생이란 뜻이다.
최근에는 우스개로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신조어인 ‘9988231’ 이 회자되고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이나 사흘째 죽지 않고 일어선다는 의미로 아직은 더 살아야한다는 뜻으로 이미 장수시대를 맞았다는 이유다.
누구나 죽음의 앞에선 예외일 수 없어 피할 수 없는 만고불변의 법칙인 가운데 같은 나이인데도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으로 보인다는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수명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이 결국 우리 인생의 숙명이다.
간혹 오랫동안 건강히 살다 어느 날 깊은 잠에 빠진 듯이 타계했다는 분들은 천복(天福)이라고 하며 죽음 복이라고 회자되지만 장수가 축복이라고 하기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잘 살아야지 질병으로 고생하며 오래 살면 삶에 큰 재앙이다.
많은 사람들은 유감스럽게도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맞지 못함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흔히 암, 치매, 당뇨 등으로 재산 다 날리고 자식들 고생시킨 뒤 세상을 떠나는 수도 적지 않다. 한평생 욕심 부리지 않고 성실히 지내다 사고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더욱 안타깝다.
한편 편안하게 잘 죽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젊었을 때 직위나 돈이 노년의 품위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노추(老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무욕(無慾)과 깔끔한 자기관리로 보기만 해도 존경스런 이가 있다. 존경받는 노후를 위해선 장수만이 아니고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삶의 지혜라는 의미에서 품위있는 노년을 원한다면 에잇 업(8-UP)을 권하고 싶다.
첫째, Clean Up. 나이 들을수록 집과 환경을 깨끗이 해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과감히 버리고 귀중품은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선물로 주는 것이 받는 이의 고마움도 배가된다.
둘째, Dress Up.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 옷이나 입어도 괜찮치만 나이 들면 비싼 옷도 태가 나지 않는다.
셋째, Shut Up.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라는 주문이다.
나이 들수록 이래라 저래라 훈수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다 보면 대접 못 받는다.
넷째, Show Up. 회의나 각종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라.
집에만 칩거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늙는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직시해야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
다섯째, Cheer Up.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혜롭고 활달한 어르신은 주변을 활기차게 만든다. 독창적인 유머한가지는 분위기를 밝게 해 주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여섯째, Pay Up.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을 다 해야 한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받는다. 베푸는 즐거움에 가족과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일곱째, Give Up. 포기 할 것은 미련 없이 과감하게 포기하라.
지금껏 내 뜻대로 되지 않은 부부 자식문제가 어느 날 갑자기 변모할 리가 없지 않은가. 되지 않을 일을 속 끓이기보다 포기하여 심신과 여생을 편안하게 한다.
여덟째, Admiration Up.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칭찬하기는 인색하다. 교육과 인생 최고의 히든카드는 칭찬이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곁들여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 하루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 하루 10사람을 만나고 하루 100자를 쓰고 하루 1000자 읽으며 하루 10000보씩 걷고 8-Up만 제대로 실천해도 나이 들어 대접받는 이보다 더 훌륭한 노년은 없다고 본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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