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만과 지방간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렸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과학]비만과 지방간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렸다

  • 승인 2017-08-27 12:00
  • 신문게재 2017-08-28 12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백성희 서울대 교수.
▲ 백성희 서울대 교수.


백성희 서울대 교수, 황성순 연세대 교수 연구 성과

비만과 지방간 억제하는 새로운 신호경로 규명


비만과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간 내 지방 대사를 촉진한다고 알려진 특정 핵수용체가 반대로 지방 대사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백성희 교수와 연세대 황성순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알오알알파(RORα) 핵수용체’가 간 내 지방 대사를 조절해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오알알파 핵수용체는 세포 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과 결합해 DNA에 직접 결합하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다양한 대사와 생리학적인 경로와 관계가 깊다.

비만환자는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해당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대사 질환을 일으켜 비만 치료는 사회적으로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핵수용체는 세포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같은 리간드와 결합하고 나서 DNA에 직접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생명 현상과 밀접하다고 알려졌다.

특히 핵수용체 중 결합하는 리간드가 알려지지 않은 핵수용체를 고아 핵수용체라고 한다.

알오알알파는 고아 핵수용체 중 소뇌 발달 과정, 생체 리듬 조절, 암 발생을 억제 등 역할을 하지만 대사 과정에 기능은 보고된 바가 적었다.

다만, 알오알알파가 지방 대사를 촉진한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번 연구와 같이 알오알알파가 간 내 지방 대사를 억제시킨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

비만은 물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신호 전달 경로를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대사 과정에서 알오알알파의 기능을 정확히 연구하고자 알오알알파를 간 조직에서만 특이하게 없앤 ‘간 특이적 알오알알파 유전자 결핍 마우스’를 제작했다.

쥐에 고지방식을 먹여 비만을 유도한 결과, 정상 마우스보다 간 특이적 알오알알파 유전자 결핍 마우스에서 비만이 더욱 심하게 유도된 것을 확인했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심하게 유발된 것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전체 RNA의 염기서열을 확인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인 ‘RNA 시퀀싱’을 통해 알오알알파 결핍 생쥐에서 피피에이알감마(PPARγ) 신호 전달체계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피피에이알감마는 비만이 일어날 때 간에서 지방 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핵수용체다.

또한 알오알알파 결핍 생쥐에 피피에이알감마 억제제를 먹이면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병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알오알알파가 피피에이알감마 활성을 통해 지방 대사의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사 과정서 알오알알파의 기능이 정확하게 정의되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간 특이적 알오알알파 유전자 결핍 마우스를 통해 알오알알파가 간에서 지방 대사를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함을 규명했다.

백성희 교수는 “알오알알파가 피피에이알감마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대사를 조절해 비만을 억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며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위한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지난달 31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 황성순 연세대 교수.
▲ 황성순 연세대 교수.
▲ 간 내에서 알오알알파 유전자의 결핌에 의해 과도한 비만이 유발되는 것을 관찰한 모습.<br />
▲ 간 내에서 알오알알파 유전자의 결핌에 의해 과도한 비만이 유발되는 것을 관찰한 모습.
▲ 간 내에서 알오알알파 유전자의 결핌에 의해 비민과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의 증대를 관찰한 모습.
▲ 간 내에서 알오알알파 유전자의 결핌에 의해 비민과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의 증대를 관찰한 모습.
▲ 간 내에서 알오알알파라 피피에이알감마를 억제해 지방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 간 내에서 알오알알파라 피피에이알감마를 억제해 지방 항상성을 유지시킨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2.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3.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4.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5.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1.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2. ‘순환인사 확대’에 맞선 대전경찰 “대책 없는 제도 대응”
  3.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4.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5. 대전사랑메세나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동안미소한의원이 함께하는 취약계층 위한 영화제 성료

헤드라인 뉴스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KAIST가 교내 안팎에서 이뤄진 창업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6만1252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38조 9500억 원의 총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했다. KAIST 교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하거나 그리고 학교의 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창업 기업 중 대전에 본사를 둔 경우는 전체의 23.1%이었고, 총 매출액 대비 대전의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국방과 기술(Tech), 바이오 등 대전의 연구성과를 지역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KAIST창업원은 KAIST 출신 교원과 재학..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정상 영업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핵심 점포 재가동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체불 임금과 공공요금, 납품대금 지급, 협력업체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확보..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