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 영화] 사랑과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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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 영화] 사랑과 영혼

  • 승인 2020-04-29 09:12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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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제공
'사랑과 영혼'을 대학 4학년 초겨울에 보았다. 쾨쾨한 묵은 내가 나는 오래된 극장에서 빈자리가 없이 객석이 꽉 찼던 기억이 난다. 스토리는 단순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보낸 여자에게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일들의 연속. 사랑은 영원하다는 테마는 고금을 상통한다. 가히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당시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케미는 압권이었다. '언체인드 멜로디'의 달콤한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패트릭이 뒤에서 데미를 안고 도자기 물레를 빚는 장면은 만인의 로망이었다.

만약에 사랑하는 이를 갑자기 잃었을 때 현실이 아니길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하나.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현실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생로병사는 어찌 해볼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데미 무어의 헤어 스타일도 한 몫 했다. 짧은 커트머리로 중성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커다란 검은 눈동자와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그 전에 봐왔던 그저그런 배우 이미지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특히 패트릭과 도자기 물레 돌리는 장면에서 약간 수줍은 표정이 순수해 보였다. 설정이 에로틱했는데 데미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품격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사랑의 테마는 불변인 모양이다. 멀티 플렉스에서 '사랑과 영혼'을 재상영하니 말이다. 봐도 봐도 새로운 영화. 그래서 고전은 영원한가 보다. 누구나 사라을 꿈꾼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세계에서나 가능하다. 상상은 고달픈 현실에서 가능하다. 지금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영화의 탄생 아닐까. 다시보고 싶은 영화 '사랑과 영혼'이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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