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 영화] 사랑과 영혼

  • 문화
  • 영화/비디오

[연휴 이 영화] 사랑과 영혼

  • 승인 2020-04-29 09:12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1211031161
게티이미지 제공
'사랑과 영혼'을 대학 4학년 초겨울에 보았다. 쾨쾨한 묵은 내가 나는 오래된 극장에서 빈자리가 없이 객석이 꽉 찼던 기억이 난다. 스토리는 단순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보낸 여자에게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일들의 연속. 사랑은 영원하다는 테마는 고금을 상통한다. 가히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당시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케미는 압권이었다. '언체인드 멜로디'의 달콤한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패트릭이 뒤에서 데미를 안고 도자기 물레를 빚는 장면은 만인의 로망이었다.

만약에 사랑하는 이를 갑자기 잃었을 때 현실이 아니길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하나.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현실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생로병사는 어찌 해볼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데미 무어의 헤어 스타일도 한 몫 했다. 짧은 커트머리로 중성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커다란 검은 눈동자와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그 전에 봐왔던 그저그런 배우 이미지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특히 패트릭과 도자기 물레 돌리는 장면에서 약간 수줍은 표정이 순수해 보였다. 설정이 에로틱했는데 데미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품격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사랑의 테마는 불변인 모양이다. 멀티 플렉스에서 '사랑과 영혼'을 재상영하니 말이다. 봐도 봐도 새로운 영화. 그래서 고전은 영원한가 보다. 누구나 사라을 꿈꾼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세계에서나 가능하다. 상상은 고달픈 현실에서 가능하다. 지금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영화의 탄생 아닐까. 다시보고 싶은 영화 '사랑과 영혼'이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2.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2월24일 수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