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전하는 지역이야기] 1. 대전역

  • 경제/과학
  • 공사·공단

[철도가 전하는 지역이야기] 1. 대전역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점에 위치한 '대전역'
1958년 전쟁으로 무너진 철도역 가운데 가장 먼저 다시 세워져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는 대전역…가락국수, 대전부루스 등 다양

  • 승인 2021-02-03 15:03
  • 신문게재 2021-02-04 11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대전역_1
대전역 모습. 국가철도공단 제공
대전역_2
대전역 모습. 국가철도공단 제공
대한민국의 철도 중심축이라고도 불리는 대전역.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이자 한국전쟁 임시 수도였던 대전의 중심이었다. 대전역은 애초 철도 계획이 없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곳에 놓인 철도가 대전을 열었고,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하는 대한민국의 심장이 됐다. 심장인 대전역을 통해 혈류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영남과 호남, 강원으로 흘렀다. 대전역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그런 존재다. 한겨레의 힘으로 일제강점기를 떨쳐내고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의 불을 지핀 대전역, 중도일보는 매주 목요일자 지면에 그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명실상부 철도의 중심

대전역은 1095년 1월 1일 경부선 철도 개통과 함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이 되면서 철도교통의 중심으로 급부상한다. 1928년 현재의 대전역 위치에 두 개의 둥근 돔을 갖춘 서구식 역사를 신축했지만, 아쉽게도 한국전쟁으로 소실된다.

하지만 958년 무너진 철도역 가운데 가장 먼저 다시 세워진다. 2004년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새 역사가 건설되고, 2017년 증축공사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역 동편에 있는 28층 쌍둥이 빌딩인 철도기관 공동 사옥은 현대화된 대전역과 함께 명실상부 대한민국 철도 중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2019072101001919300086261
중도일보DB
▲대전역 인근에서 경험하는 근·현대철도기행

대전역을 기점으로 많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먼저 대전역 호국 철도 공원이 있다. 대전역 동광장에는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사선으로 뛰어들었던 철도역사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군에 포위된 미 제24단장인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기차에 올랐던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 보조기관사, 현재영 보조기관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다. 대전역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한 목조 철도공사 대전지역사무소 보급창고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는 근대 목조 건축물로 한국전쟁 이후 창고 건축물의 특징을 알 수 있으며, 희소가치가 높아 등록문화재 168호로 지정됐다.

소제동 철도 관사촌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 동구 소제동에 있는 철도 관사촌은 일제강점기 일본 철도기술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해방 이후 일반인들에게 나눠줘 대전 주민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 됐는데,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철도공단 사옥의 최첨단 전시관에선 대한민국의 철도와 철도건설기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020060701000573700020851
중도일보DB
▲철도의 도시에 깃든 사연과 추억

대전이란 지명은 한밭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크고 넓은 들을 뜻한다. 넓은 들에는 사람이 모이고, 사람들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사람들이 모이고, 또 그만큼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철도역이다. 과거 호남선 이용 승객들은 대전역에서 기관차가 방향을 바꾸는 동안 잠시 열차에 내려 간단한 요기를 했는데, 이것이 대전 명물 가락국수의 시작이다.

대중가요 '대전부루스'는 대전발 새벽 열차를 두고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열차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작사가가 대전역에서 직접 목격한 이별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노래다. 도시 곳곳에 철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대전은 철도가 만든 철도의 도시다.


정리=김소희 기자
2020080501000464000017121
중도일보DB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4.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