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기획-위기의 대학 기회로] 인재유출 등으로 도시 경쟁력 약화 불보듯

[창간 70주년 기획-위기의 대학 기회로] 인재유출 등으로 도시 경쟁력 약화 불보듯

2. 지역사회 문제로 확대
지역인재 유출과 경쟁력 약화 우려
대학가 인근 상권 매출 타격 불가피
원룸·외식업 직격탄, 폐업위기 예측

  • 승인 2021-02-15 17:56
  • 수정 2021-02-16 08:43
  • 신문게재 2021-02-16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대학가
▲한산한 대학가 모습.
지역 대학의 위기는 비단 대학만의 위기가 아니다. 대전권 대학의 위기가 곧 도시 경쟁력을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학이 줄어든다는 것은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만큼 지역 인재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전권 4년제 대학의 전체 재학생 수는 평균 1만여 명에 달한다. 충남대 1만 4257명, 한남대 1만 1091명, 배재대 8398명, 대전대 8979명, 목원대 7592명, 한밭대 8789명, 우송대 9746명 등이다.



한 대학이 폐교한다고 하더라도 지역 인재 유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폐교를 할 경우 남은 대학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 대전서 지역 인재끼리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 서울' 대학으로 떠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등 청년 유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폐교는 사실상 대전 미래에 대한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전에서 아직 폐교한 학교는 없다. 다만, 전국적 통계를 보면 남 일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2005년 이후 문을 닫은 지역 대학은 15곳에 이르는데, 그 중 지난 2018년 폐교한 남원 서남대의 경우, 폐교 이후 남원 인구는 2년 만에 1500명이 감소했고, 20대 인구 유출도 가속화됐다. 지역 인구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인재를 끌어들일 만한 대전권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우려가 현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학의 위기는 지역사회의 경제에도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대전의 경우도 인근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인근 상권의 경우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만큼, 매출 등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학가 주변 상인들의 목소리다.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지난해 8월 문을 닫은 동부산대학의 경우 폐업 이후 인근 상권 주변의 식당과 PC방 등은 대부분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찬가지로 원룸 등도 절반 이상이 폐업했다.

업계에서도 대학의 존폐 여부는 지역사회의 위기와 맞물린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이용철 사무국장은 "대학 인원이 줄어들고 폐교가 된다면 대학가에 상당수 분포된 외식업은 대안점이 없다. 소비가 있어야 모든 게 이뤄지는데, 소비가 없어지면 말 그대로 몰락"이라며 "지금도 70% 이상 영업이 감소해있는데, 말 그대로 이보다 더 큰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서용원 대전지부장은 "실례로 중부대가 수도권으로 일부 이동하고, 건양대가 논산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원·투룸 잘 나가던 곳이 다 죽었다. 공실이 태반이고 경매 물건도 많이 나왔다"며 "대학가의 경우 수요층이 대학생인 만큼 학교가 빠져버리면 당연히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고, 대학이 흔들리면 주변 원룸촌 역시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