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화교류 행사서 우승… 배재대 외국인 대학원생 '주목'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북한 문화교류 행사서 우승… 배재대 외국인 대학원생 '주목'

몽골 출신 배재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2016년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무대
“한국서 무대서는 가수로 성공할 것” 포부

  • 승인 2021-03-31 17:10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사진1_2013년 유럽 순회공연
몽골 출신 오페라 가수 세라(가운데) 씨가 2013년 유럽 순회공연 중인 모습. 세라 씨는 남과 북에서 겪은 가수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을 타진하고 있다.사진=배재대 제공.
남과 북을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자처한 몽골 출신 오페라 가수가 주목받고 있다.

배재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남난수렌 세르즈미아타브(NAMNANSUREN SERJIMYATAV·한국명 세라·47)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07년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몽골 대표로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은 1982년 김일성의 70번째 생일을 기념해 외국 공연단체와 각국의 민속무용·노래가 소개되는 문화교류 행사로 열리고 있다. 2007년 당시 세라 씨는 몽골을 비롯해 30개국 65개 단체, 660명이 참여한 2007년 공연에서 1등에 올랐다.

그는 "2007년 당시 대동강 변에 있는 47층 양각도 호텔에서 먹고 자면서 매일 2회씩 일주일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며 "연습 도중에도 북한의 통제를 받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북한인들도 갈채를 보내줘 위압감이 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몽골 국립문화예술대학에서 오페라를 전공해 노래에 능했다. 이전부터 몽골 헙스걸에서 예술단장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세라 씨는 몽골의 신화적인 인물이자 칭기즈 칸의 할머니인 '알랑 고아'를 주제로 한 일대기 영화에서 열연해 국민적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정부는 세라 씨에게 대통령 훈장을 수훈했다. 이후 몽골의 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3개월 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순회공연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과 먼저 인연을 맺은 그에게 한국과 인연은 정책으로 맺어졌다. 대전 서구와 세라 씨가 예술단장으로 있던 몽골 헙스걸이 국제우호도시 결연을 체결하면서 2011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됐다. 문화사절로 수차례 몽골과 한국을 오간 그의 재능이 빛을 발한 건 2016년이다. 그해에 대전 서구가 개최한 '2016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독창을 하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한국과 북한에서 공연한 세라 씨는 "돌이켜보면 내 노래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민족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하며 "이달부터 접수하는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오디션에 응모해 한국에서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서는 가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4.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