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뇌출혈로 털썩… 경찰 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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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뇌출혈로 털썩… 경찰 건강 적신호

마지막까지 절도범인 인계하다 쓰러져
순직 검토.. 뇌·심혈관 질환자 늘어 우려

  • 승인 2021-04-05 17:08
  • 수정 2021-04-30 09:53
  • 신문게재 2021-04-06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경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2
한국토지공사(LH)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전국에서 부동산 투기 범죄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대전경찰청에 마련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전담 수사팀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주말 당직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일선 경찰서 소속 간부급 형사가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이 순직 처리를 검토하는 가운데 과로사 주범으로 꼽히는 뇌·심혈관계 질환자가 크게 늘어 시민안전을 지키는 경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받던 유성경찰서 A경위는 지난달 31일 숨을 거뒀다. 그는 당직이던 지난달 14일 밤늦게 절도 피의자를 둔산경찰서 유치장에 넣은 뒤 형사당직실에서 쓰러졌다.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A경위는 20여 년을 근무한 베테랑 형사로,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 마지막까지 임무에 충실한 모습에 동료들과 유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크다.

동료 경찰은 "평소 매사에 성실하고, 책임감이 높은 분이셨다"며 "당직 근무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 의식이 꼭 돌아오시길 기대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40대 후반인 A경위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가중된 업무로 그동안 쌓인 피로와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경찰은 A경위의 순직 처리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류 준비와 절차 검토를 거쳐 A경위에 대해 순직 신청이 이뤄지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심사할 것"이라며 "순직 처리에 따른 현충원 안장 여부도 함께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또 다른 A경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경찰공무원 상병코드별 진료 인원을 보면 대전에선 뇌·심혈관계 질환자가 2013년 448명에서 2019년 482명으로 늘었다.

뇌·심혈관계 질환은 과로사 주범으로 불린다. 격무와 과로, 스트레스가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혈관 질환과 심근경색 등 허혈성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형사들과 지구대·파출소 근무자는 과로사 위험에 더 노출돼있다. 이들은 야간 근무는 기본이고, 긴급 상황 발생과 잦은 출동 등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한 일선 경찰은 "현장 근무를 하면서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피로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시민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대로 된 근무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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