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국수 처럼 칼칼한 인생이 녹아 있다...신비한 요리집, 백년국수

  • 문화
  • 공연/전시

[문화] 칼국수 처럼 칼칼한 인생이 녹아 있다...신비한 요리집, 백년국수

22일부터 24일까지..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 승인 2021-04-08 15:56
  • 수정 2021-04-30 14:44
  • 신문게재 2021-04-09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KakaoTalk_20210406_183337939
신비한 요리집 공연모습/사진=아신아트컴퍼니 제공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자 웹툰으로도 유명한 '신과 함께'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여러 가택신이 나온다.

영화의 큰 줄기를 차지하는 성주신에서부터, 부뚜막을 관장하는 조왕신, 대문을 관장하는 문전신, 장독대의 장맛을 관장하는 철륭신, 집안의 재산(창고)을 관장하는 업신,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할미, 화장실을 관장하는 측신까지 다양한 신들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갖고 인간세계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시간이 흐르고 집에서 장을 만들어 먹는 집이 드물어지고, 수세식으로 화장실이 바뀌고, 2년마다 전세살이를 전전하는 오늘날, 그 신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

대전예술의전당의 4월 스프링페스티벌로 무대에 오르는 '신비한 요리집'은 '부뚜막신인 조왕신은 부뚜막이 현대화된 이후 어디로 갔을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된 코믹연극이다.



가택신화에 가락국수, 칼국수 축제 등 대전을 대표하는 '칼국숫집'을 배경으로 삼았다.

아신 극단은 "한국의 신화를 맛깔나게 표현하기에 지역의 특화 소재인 칼국수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소재를 통한 대전의 브랜드 공연이면서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창작하고자 공연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품은 시골과 다름없는 한전한 길가에 자리 잡은 백년 된 국숫집 '태평국수'가 배경이다.

KakaoTalk_20210406_183323176
신비한 요리집 공연모습/사진=아신아트컴퍼니 제공
1919년 증조할머니가 문을 연 이후,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돌아가시면서 명맥이 끊긴 태평 국숫집에는 15년 전 집을 떠난 선화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성주신과 선화를 점지했던 삼신 할멈이 아직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 소멸을 막기 위해 빈집에 들러붙어야 하는 처녀 귀신 소천이 찾아오고, 서울살이에 지친 선화가 고향집 태평국수를 처분해 빚을 갚기 위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회에 치이고 삶에 지친 주인공 '선화'를 지켜주고, 응원하며 함께하는 우리네 유쾌한 가신들을 통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하고 생각해볼 수 있다.

연극은 단순히 가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에 상황에 맞춘 것에서 그치지 않고 주인공 '선화'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그리고 가신들과 선화가 함께 국숫집을 재건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무대 위에서 진짜 국수를 요리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이색 연출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

'신비한 요리집'은 연극 '미라클', '여우비' 등을 쓰고 연출한 김태린의 작품으로 '삼봉이발소', '연애의 조건', '이사가는날' 등의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22일과 23일은 오후 7시 30분, 24일은 오후 3시, 6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KakaoTalk_20210406_18331655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