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휠체어에서 오늘도 구슬땀…대전 장애인탁구팀 장영진 선수 '주목'

  • 스포츠
  • 엘리트체육

부서진 휠체어에서 오늘도 구슬땀…대전 장애인탁구팀 장영진 선수 '주목'

지난 3월 훈련 중 휠체어 부서져
부품 교체해 사용 중 훈련에 지장

  • 승인 2021-04-14 15:57
  • 수정 2021-04-15 15:48
  • 신문게재 2021-04-15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장영진 선수1
대전시 장애인탁구실업팀 장영진 선수가 이달 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시 장애인 탁구실업팀 선수가 휠체어 고장으로 한동안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고장 난 부품을 수리해 사용하고 있으나, 세계대회 제패를 목표로 실력을 쌓아가는 선수가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몸에 맞는 기구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대전시장애인체육회에 탁구실업팀 장영진(29) 선수는 지난 3월 훈련 중 휠체어 바퀴 축이 부러지는 사고를 겪었다. 휠체어를 조작해 빠르게 넘어오는 탁구공을 쫓으려면, 몸과 휠체어가 극한의 상황까지 치닫게 되면서 휠체어 바퀴 구동축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부러진 것이다.

정은창 대전시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감독은 "휠체어가 쉽게 고장 나는 장비는 아닌데 장영진 선수가 워낙 움직임이 많고 무게중심 이동이 빨라지면서 견디지 못한 것 같다"라며 "몸을 휠체어에 적응하는 데 수개월 걸리는 일이라 앞으로 있을 세계대회에서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제조사에서 부품을 교체할 때까지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장 선수는 21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후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게 됐으며, 사격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탁구로 전향한 지는 4년쯤 됐다. 탁구를 배우고 싶어 휠체어를 끌고 실업팀 훈련장인 대전보훈병원 실내훈련장을 찾아온 장 선수는 특유의 승부 근성과 민첩함, 성실성을 인정받아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19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복식에서 금메달 3개를 석권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스페인 국제대회에서 복식 금메달, 2019년 대만 대회에서도 본선에 진출해 세계무대 제패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장영진선수 11
장영진 선수의 손. 휠체어를 조작하는 왼손에 굳은살이 두드러진다.
휠체어 3체급에 해당할 정도로 하반신 움직임이 쉽지 않지만,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연습을 반복해 지금은 스탠드 4~5체급과 맞수를 놓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서진 휠체어를 수리해 그대로 사용하면서 훈련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몸을 지탱하는 수단이면서 두 다리처럼 한 몸처럼 움직이는 휠체어가 언제 부서질 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하게 되고 최고 수준까지 훈련 강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장영진 선수는 "움직이면서 땀을 내고 몸을 강하게 만드는 게 재미 있어 탁구를 시작했다"라며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내서 올림픽 메달까지 가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5.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3.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