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홍준표, “충절의 고장 충청에선 배신자 인정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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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홍준표, “충절의 고장 충청에선 배신자 인정하지 않을 것”

“김종필은 박정희 배신안했다…최재형·윤석열의 문재인 정부 부정은 결국 자기부정”
대통령은 합법과 불법 판단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 갖춰야
보수·진보 넘어 국익우선주의 강조… 산업 재배치와 4대 공항 통해 국가균형발전

  • 승인 2021-08-29 13:09
  • 수정 2021-08-30 15:24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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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이성희 기자
홍준표<사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평생 합법과 불법, 옳고 그름만 판단하던 판사와 검사가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대통령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충절의 고장인 충청인 입장에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을 배신한 전직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조한 말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하며 이제는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정치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선 공공기관 이전보다는 4대 관문인 공항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재배치해야 하고 공정을 위해 정시 위주의 입시를 비롯해 사법고시 등 고시제 부활을 내세웠다.

중도일보는 'jp희망캠프'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당내 경선을 비롯해 한국 정치 전반과 대선 공약 등에 대한 홍준표 후보의 견해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충청과의 인연, 그중 고 김종필 전 총재와의 인연도 깊은 것으로 안다. 어떤 인연이 있었나?



▲당은 달라도 김종필 총재를 국회에서 모셔본 일이 있다. 아무리 갑갑한 상황에서도 여유와 낭만을 잃지 않는 정치 로맨티스트로 은퇴 뒤에도 자주 찾아뵙곤 했었다.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도 웃으시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상이라고 말씀해주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정치인이다. 충청권에선 JP 이후 하나로 묶을 만한 큰 정치인이 아직 안 나오고 있다.

-법조인 출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개인적 경험으론 검사를 그만두고 소위 검사 물을 빼는 데 8년 걸렸다. 초선과 재선 시설 홍준표는 DJ 저격수, 노무현 저격수로 국회의원이 아니고 검사 홍준표였다. 저격수를 졸업하고 법조인 물을 뺀 게 3선 때다. 평검사 11년 하다가 물 빼고 정치인 되는데 8년 이상 걸렸는데, 평생 판사와 검사 업무 하다가 정치하겠다는 건 어렵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실언을 하고 실수가 이어지니까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안 다녀야지 지지율을 유지하고 나오면 지지율 떨어진다고 조언을 들었나 싶은데, 안에서만 움직이면 대통령 할 수 있겠나 걱정부터 된다. 대통령은 검찰총장하고 감사원장 역량하고는 또 다른 문제다.


-현 정부에서 요직 출신임에도 정부를 저격하는 이미지에 윤석열·최재형 모두 배신의 아이콘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JP는 자신에게 기회가 있었어도 박정희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다. 돌아가실 때까지 그러신 모습이 김종필을 훌륭하게 보는 중요한 지점이다. 충청은 충절의 고장이다.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하다가 나와서 정통성 없는 정부라며 자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대국민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

-국민의힘 내홍이 계속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당 대표와 여러 대선 후보들과 마찰. 국민의힘의 대선 버스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젊은 당 대표를 뽑았다. 정치경험이 일천하긴 하지만 이준석 대표가 학습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잘못한 것은 즉각 배운다. 당의 변화와 쇄신 그리고 젊은 당으로 변하는 대선의 이준석 대표만큼 도움이 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 후보는 노련하고 경험이 많으며 역량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하고, 당 대표와 지도부는 젊은 생각으로 보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후보 진영에서 대표를 흔들면 후보가 불리해진다. 이번 윤석열 전 총장도 토론을 회피하려고 해서 그런 것인데, 토론을 안 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를 다른 이유로 흔들어 대니까 문제가 커졌고, 원희룡 후보도 여기에 가세했다가 크게 손해봤다.

-보수와 진보로 나눠진 시대는 끝났다고들 한다. 앞으로 정치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지요?

▲이제는 국익우선주의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고 우파정책이든 좌파정책이든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치로 나가야 한다. 코리아 퍼스트(Korea First)다. 정치를 시작한 이후 26년간 견지하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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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방균형 과제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하는 변화로 꼽는 것이 있다면?
▲지방균형발전을 외친 지가 30년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지방으로 공공기관 이전하고 혁신도시 지정하고 결국은 균형발전이 되지 않는데, 이유는 산업 재배치가 안 되기 때문이다.

60∼70년대는 고속도로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지만, 21세기엔 하늘길이다. 하늘길을 인천공항이 독점하고 있어 수도권 독점이 깨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4대 관문 공항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서울·경기·강원은 인천공항으로, 대전과 세종, 충청과 대구와 경북은 군위군의 TK 신공항, 호남과 전남·북은 무안, 부산과 울산, 경남은 가덕도 공항이 있다.

4대 관문 공항으로 하늘길을 분산하면 기업들이 지방으로 내려오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산업의 재배치가 가능해진다. 결국 산업 재배치가 국가균형발전이다.

-공무원과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늘려 일자리 창출했다는 억지 주장부터 전으로 복원해야 한다. 공무원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땐데, 공공기관 일자리를 늘리면 나라가 망해가는 지름길이고 세금 나눠먹기에 불과하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 고정비용인 공무원 인건비만 늘려선 안 된다.

-입시제도 개혁과 고시제 부활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도가 공정해야 공정을 말할 수 있는데, 스펙 좋고 소위 백이 있어야 하는 좋은 대학 가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는 수능을 1년에 두 번 치르고 잘 본 시험점수로 대학을 가게 하고, 수능 시험 출제 범위도 EBS 70% 이상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서민은 꿈도 못 꾸는 스펙을 쌓을 기회도 없는데 80%가 수시로 가고 20%만 정시로 가는 건 공정하지 않다.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 국립외교원도 마찬가지다. 힘 있고 돈 있는 유력집안의 자식들만 좋아지고 있다. 부를 대물림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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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고밀도 개발 공약이 있는데.
▲뉴욕에 가면 용적률이 3300%다. 홍콩에 가면 좁은 국토에 보통 아파트가 60∼70층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비싼 땅의 용적률을 제한하고 저밀도로 개발한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위해선 초고층 고밀도 개발을 통해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외곽에 신도시를 지으면 출퇴근만 서너 시간이다.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모든 시설을 갖춘 도심으로 모여 살게 된다. 용적률을 올려 초고령화 사회와 저출산, 주거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3군을 4군 체제로 개편하고 모병제와 지원병제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현재 육군과 해군, 공군 3군에다, 해병대와 육군 특전사령부를 합쳐 북한의 8군단에 대적하는 특수전을 전담하는 군을 창설하지는 얘기다. 또 전자전쟁 시대에 맞춰 60만 대군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전문적인 직업군인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징병제를 폐기하고 모병제와 지원병제를 도입해 가고 싶은 사람은 입대하고, 군대에 가지 않는 20세 이상 남녀 모두 50세까지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국방세를 도입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최첨단 군대 육성과 입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는 상호불간섭 주의, 체제경쟁주의에 대해 설명해달라.

▲해방 이후 이승만 시대는 반공, 박정희 시대는 승공, 노태우 시대 북방정책,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햇볕정책. 문재인 정부는 햇볕정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맹목적으로 북한 따라가는 종북정책이다.

이제 일대 전환해야 한다. 첫째 남북은 상호불간섭으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맞게, 북한은 공산주의에 맞게 사는 것이다. 둘째는 체제 경쟁을 통해 동서독처럼 한쪽 체제가 무너지면 그대로 통일하는 것이다. 통일을 급하게 하려면 전쟁 위험만 커진다.

-마지막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어떻게 전망하는가.

▲내년 6월 지방선거는 3월 대선에서 이기는 쪽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우리는 지방선거보다 대선에 주력할 것이다. 대선이 승리하면 정부 출범 한달 후에 지방선거다. 지금 분위기로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지수가 훨씬 높다. 당내 경선이 조금 더 국민적 흥미를 끌고 치열해야 우리가 본선에서 수월해질 것이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정리=이현제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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