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결식아동 급식지원①] 치킨 한 마리도 살 수 없어... 아동복지 튼튼해야 미래 지탱한다

  • 정치/행정
  • 대전

[뉴스포커스-결식아동 급식지원①] 치킨 한 마리도 살 수 없어... 아동복지 튼튼해야 미래 지탱한다

  • 승인 2021-09-12 15:25
  • 수정 2021-09-13 10:15
  • 신문게재 2021-09-13 1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컷-뉴스포커스





'결식아동 급식지원' 끼니당 6000원 지원

영양 불균형 뻔한 편의점에서 끼니 때워

전문가시민단체 "지자체 금액 더 높여라"

 

45507516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결식아동 지원을 위한 대전의 아동복지카드 사업이 부실하다. '의식주(衣食住)' 개선을 위해 공공이 앞장서고 있지만, 결식아동에게 지원하는 한 끼 금액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 여기에 가맹점 제한에 지자체별로 다른 지원금까지 예고되면서 어설픈 지원책으로 결식아동에게 복지라는 이름의 그림자를 덧씌울 수 있다는 우려다.

가족 구조 등의 변화로 인해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지역을 지탱해 나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대전도 복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은 2019년 5월부터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아이누리카드)'를 운영 중이다. 지원 나이는 만 18세 미만의 취학 및 미취학 아동으로,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가구 아동, 차상위 계층 아동 등 저소득층 아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을 선정해 지원한다. 지원형태로 조·중·석식 중 아동별 특성에 따라 급식형태 선택 지원(1일 1식~2식)이고 지원 단가는 1식당 6000원 제한, 1회 결제 한도는 1만 2000원이다.

대부분 홀로 있는 아이들이 혼자서라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데 문제는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아동은 한 끼에 6000원 최대 1만2000원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물가 시세를 봤을 때 도시락 하나 겨우 사 먹기도 어렵고 치킨 한 마리조차 살 수 없는 금액이 책정돼 있다.



2019072901002661700118611
아이누리 복지카드  사진=대덕구 제공
복지의 관건은 공평성이다. 그러나 유성구가 구비를 투입해 현재 6000원의 지원 단가를 8000원으로 상향 조정을 예고하면서 다른 지자체에는 난감한 상황이다. 시와 지자체 모두 현실과 맞지 않은 단가를 상향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다른 만큼 별도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난제라는 입장이다. 지자체별로 공평하지 않은 금액이 지원될 경우 또 다른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할 수 있어 대전시 차원의 일괄적인 제도 개선과 지침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제2의 인천 라면 형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아동 복지 사업에 시 차원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강영미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대전지부 대표는 "요즘 한 끼에 6000원짜리를 찾으려면 결국 편의점이나 가야 하는데, 이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오히려 망가트리는 계기"라며 "지금 코로나의 상황에서 보살핌을 못 받고 방치되는 아이들이 많아서 안 좋은 사례가 터질까 봐 날마다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라면 형제'사고 이후 인천시는 이달부터 단가를 7000원으로 올렸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2019년부터 6000원 지원은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단가라고 판단해 구비를 확보해서라도 선제 대응할 예정"이라며 "치킨 한 마리도 못 사 먹는다는 안타까운 사례가 이어지면서 유성은 구 자체의 의지가 담았지만, 향후 지속 운영을 위해서라도 5개구 일괄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창옥 우송대 글로벌아동교육학과 교수도 "만 18세 미만의 아이들은 성장이 왕성한 시기인 만큼 식습관이라는 기본 토대를 기반으로 해서 훗날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질이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6000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금액을 더 올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