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속으로⑦] 대전 법동 아파트 살인사건 : 노인의 죽음

[그날의 기억속으로⑦] 대전 법동 아파트 살인사건 : 노인의 죽음

장애인 아들과 사는 70대 여성 거주하던 아파트서 살해
아들이 현관문 열어 면식범 추정했지만 용의자 특정 못해
범인 지문 등 DNA 미발견… 엘리베이터 CCTV 영상 유일

  • 승인 2021-09-27 13:43
  • 수정 2021-09-27 14:05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그날의 기억속으로



장애인 아들과 사는 70대 여성 거주하던 아파트서 살해
아들이 현관문 열어 면식범 추정했지만 용의자 특정 못해
범인 지문 등 DNA 미발견… 엘리베이터 CCTV 영상 유일





여성 노인과 장애인 아들. 사회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됐다. 70대 노인은 주검이 됐고 장애를 가진 아들은 자신의 보호자를 잃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도대체 범인은 왜 노인을 살해한 걸까. 지금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다수가 잠들어 있을 12월의 어느 새벽 컴컴한 어둠을 뚫고 한 중년 남성이 아파트에 들어간다. 2006년 12월 17일 오전 4시께 엘리베이터에 찍힌 그는 모자에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 자신의 모습을 철저하게 가린 남성은 70대 노인 민 모 씨와 그의 아들이 거주하는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다.



날이 밝은 뒤 이웃이 방문해 민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사인은 두개골 골절. 현장에 남아 있는 단서는 없었다.

이 사건은 대전경찰청이 수사 중인 6건의 장기미제사건 중 가장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아파트라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인 데다 다른 살인사건에 비해 특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범인의 모습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담기긴 했지만 가까운 지인이 아니면 알아보기 힘든 상황. 15년 전엔 지금처럼 CCTV가 보급되지 않은 때라 CCTV 추적으로 범인의 행방을 쫓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법동 경찰
대전경찰이 과거 홈페이지에 공개했던 용의자 모습
경찰은 사건 발생 초기 지체장애가 있던 민 씨의 아들이 새벽 시간 범인에게 문을 열어 줬다는 진술을 토대로 범인이 면식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숨진 민 씨에게 원한이 있는 대상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장애인 아들과 살아가던 70대 노인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 만큼 원한 살 만한 행동을 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이렇다 할 단서는 없었다.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이나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대조군이 없는 만큼 이 사건은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의 제보와 단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범인이 현장에 자신의 DNA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단서가 필요하다"며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보 전화 042-609-2772 / 010-2062-4446>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