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서경 작가 “흘러가는 우리 일상의 단면, ‘바람’의 모습과 닮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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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서경 작가 “흘러가는 우리 일상의 단면, ‘바람’의 모습과 닮아있죠”

이응노미술관 아트랩 2022 두번째 전시
6월 6일부터 28일까지 M2 프로젝트룸

  • 승인 2022-06-09 14:10
  • 신문게재 2022-06-10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이서경작품-바람시리즈
이서경 작가의 바람 시리즈 '점점 커지는 바람 1·2,3', Oil on canvas,2021.
이서경인물사진
이서경 작가
"정착되지 않고 흘러가는, 사소하면서 다소 산만하게 느낄 수 있는 우리 일상의 단면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진행하는 '2022 아트랩 대전' 두 번째 전시의 문을 연 이서경 작가는 고정되지 않은 인간의 움직임과 생각들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바람의 작가'다.

'아트랩 대전'은 대전지역 출신이면서 지역에 연고를 둔 청년 작가들에게 예술 경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응노미술관의 기획 프로젝트로 창의성과 실험성을 바탕으로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한다.

올해 총 6명의 작가가 오는 11월까지 매월 한 명씩 기획전시 형태로 진행되며, 6월 6일부터 28일까지 이서경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1995년생인 이서경 작가는 목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2021년 홍익대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수료한 MZ세대 작가다. 지난해 서울 WWW space 갤러리에서 연 '구르고 부딪히고 만나 모으기' 개인전에 이어 올해 '가만히 있지 않은 날'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를 선보였다.

단체전으로는 아시아프 2017 2부(서울 동대문DDP)를 비롯해 2018년 'DIAS 대전 국제 아트쇼'(대전무역전시관), 2019년 '동시대 미술가들의 항해술-20주년 기념 기획전'(대전 이공갤러리), 2020년 '을지 아트페어 프라이즈'(서울 을지 트윈타워), 2021년 '아시아프 2021 2부'(서울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2년 '빗물은 바람 따라 바다로 간다'(서울 신촌문화관)과 '형형색색: Variety of Shape&Color'(서울 볼록) 등이다.

눈 내리는 도시-밤 걷기,145.5x112.1cm, oil on canvas, 2022
이서경 작가의 '눈 내리는 도시-밤 걷기', 145.5x112.1cm, oil on canvas, 2022.
이서경 작가는 인간이 느끼는 자유로움 이면에 자리한 두려움을 종이 드로잉을 통해 시각화하기를 즐기는 '바람 작가'다. 그러한 점에서 '바람시리즈'는 이 작가의 작품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평소 줏대 없고 맥락 없이 행동하고 말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편인데, 인간의 유동적인 몸의 움직임과 생각의 흐름을 작품의 소재로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고정되기 쉽고, 인간 본연의 심리 중 불안감을 끄집어내어 움직이는 외형과 그 안에 담긴 정형화된 심지 같은 본성을 캔버스라는 공간에 동시에 담아내고 싶었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업 노트를 통해 "숨 쉬게 하는 어디라면 있는 바람을 찾아 떠난다, 살 곁에 부딪히는 느낌에서 이면의 바람을 본다"며 "모래 한 톨 움직이게 하는 작은 바람에서 내 몸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바람까지 그 안에는 다양한 바람들이 존재한다"고 썼다.

이서경-1
이서경 작가의 작품에 대해 류동현 미술비평가는 그야말로 '이머징 아티스트'라며 호평했다.

그는 "행복에 신경을 쓰면서 오히려 행복하지 못한 삶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의식적으로 활발하게 삶을 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며 "행복과 강박관념, 불안감의 반작용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전했다.

이번 개인전의 감상 포인트에 대해 이 작가는 "정착되지 않고 흘러가는 일상을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서 나를 돌아볼 계기로 삼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또 언제 출몰할지 모르지만, 휘둘리기보다는 나만의 시간, 나만의 속도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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