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버려진 오수를 최첨단 용수로 재생산하는 하수 재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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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려진 오수를 최첨단 용수로 재생산하는 하수 재이용

K-water 김진훈 아산권 지사장

  • 승인 2023-10-18 08:56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김진훈지사장
김진훈 아산권 지사장


지구촌 곳곳에서 '물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남부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고, 올여름 장마 강수량은 531㎜를 기록해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5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의 장기 평균 강수량(1247㎜)은 세계 평균 강수량(1170㎜)과 유사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의 양은 세계 평균의 3분의 1로 부족한 수준이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많은 우기와 적은 건기 사이에 계절별·지역별 편차가 크고 수자원의 댐·하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폭우·가뭄 등 이상기후는 물 관리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용 가능한 수자원은 부족한데 물이 필요한 곳은 더 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2030년 산업계의 물 수요가 2020년에 비해 24%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전통산업보다 세정·세척 등 공정에 필요한 물 사용량이 2~3배 이상 많기 때문에 폭우·가뭄 등 이상기후에 취약한 댐·하천수 이외에 미래형 대체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첨단산업 육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K-water는 강수량에 의존하지 않는 미래형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생활하수를 정화해 재활용하는 '하수처리 수 재이용'은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하수 수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

작년 11월, 환경부와 K-water 등 정부 유관기관과 경기도 등 5개 지자체와 삼성전자는 하수처리 수를 재이용해 하루 47만 4천여 t의 반도체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그 사업에 귀추가 주목된다.

K-water는 현재 충남 아산과 경북 포항·칠곡에서 3개의 하수처리 수 재이용시설을 운영하며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금강유역본부 아산권 지사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아산신도시 물 환경센터는 아산 신도시 지역주민 14만여 명이 사용한 생활하수를 4만5000t 용량으로 처리해 2만7000t 용량의 재이용 수를 생산한다.

식수 수준으로 정화된 하수 재이용 수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의 4분의 1가량을 생산하는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 공장 원수로 공급된다.

하수처리 수는 일반적으로 하천으로 방류되는데, 아산신도시 물 환경센터는 하수처리 수를 순수급의 산업용수로 정화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민관 협업을 통해 재이용 수 공급 확대에도 도전하고 있어 하수 재이용 사업의 성공적인 실제 운영 사례를 자국의 물 정책에 벤치마킹하려는 국외 고위공무원과 전문가들의 방문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슈퍼 엘니뇨 등 이상기후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물관리를 더욱 어렵고 불확실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하수처리 수 재이용'은 그 난제를 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도 다양한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수 재이용사업의 선두주자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K-water에 국민의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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