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소트램’ 산적한 과제 제대로 풀어낼까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수소트램’ 산적한 과제 제대로 풀어낼까

경제성과 실용성, 안전성 등 헤쳐 나갈 과제 산적
수소트램 결정으로 변화할 KDI 적정성 재검토가 관건
결국 추진력이 핵심… 행정력 결집해 나서야

  • 승인 2023-11-08 16:49
  • 수정 2023-11-08 16:51
  • 신문게재 2023-11-09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11071357532347_0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사진=대전시 제공)
숙고를 거듭해온 민선 8기 대전시가 ‘수소트램’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상용화하는 도시가 한곳도 없어 정보가 부족한 데다, 급전방식 결정으로 사업 내용이 바뀔 수밖에 없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적정성 재검토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에 맞게 수소트램을 선택한 만큼 2024년 착공과 2028년 개통 목표를 지켜내기 위해 산적한 과제 해결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8일까지 취재결과,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완전 무가선 주행 방식의 수소트램을 놓고 경제성과 실용성, 안전성 등 헤쳐 나가야 할 과제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선 수소트램에 대한 경제성과 상용화 수준·단계 등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비다. 수소트램은 세계적으로 이렇다 할 선도모델이 없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충분한 데이터가 형성되지 않았다. 기존의 전기를 활용·연계한 급전 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것도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으며, 연료 운반과 저장 과정에서의 비용과 안전성도 현재로선 경쟁력을 내세우기 힘들다. 상용화 가능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 기술은 신기술이기에 베일에 싸인 영역이 굉장히 많다. 현대로템이 주장한 것 말고는 데이터가 전혀 없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게 대중교통 정책이기에 우려되는 점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제주는 수소와 관련한 도시 컨셉이 있고 연계한 산업 인프라가 있지만 대전은 전기도, 수소도 없다. 대전시는 수소트램에 대한 경제성과 실용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수소트램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 및 제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소·전기 산업 인프라가 뒤처진다는 점도 과제다. 관련 인프라가 적다는 점은 타 도시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것으로, 대전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착공과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은 "해외에서 대중교통으로 정착한 트램은 건설·운영사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쌓인 결정체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여러 문제를 마주할 수도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하루빨리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하는 이유다. 절차를 단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내년도 트램 착공에 성공적으로 돌입하기 위해선 올해까지 KDI의 적정성 재검토 조사를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변수는 최근 급전방식 결정으로 추가된 관련 사업 내용 일부에 대한 검토가 새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미 해당 사안을 두고 KDI와 소통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착공과 준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총 결집하겠단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급전방식 결정에 따라 적정성 재검토 중 일부 내용이 바뀐 것에 대해선 KDI와 자료공유를 충분히 했다"며 "올해 말까지 검토를 통과하는 것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2.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4. [대전다문화]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이 태어난 날입니다
  5.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1.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2. 중·고등학생 수행평가 2학기부턴 진짜 학교에서만 "본래 목적 집중"
  3. [대전다문화] 대전시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7월 프로그램 안내
  4.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5. 더 길어진 여름에…지난해 열대야 발생일수 역대 1위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갖는다.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문을 하는 자리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과학기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사전에 참석자를 선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날인 3일 오후 2시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여 명을 참석시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