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치... 전통시장 28만 1500원·대형마트 38만 580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치... 전통시장 28만 1500원·대형마트 38만 580원

전통시장 지난 설보다 8.9%, 대형마트는 5.8% 각각 증가
사과, 배 등 과일류 가격 인상이 장바구니 물가 끌어올려
채소류, 견과류 등도 모두 상승세 보이며 서민 부담 가중

  • 승인 2024-01-24 17:00
  • 신문게재 2024-01-25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과일사진
다가오는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지출되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일과 채소류 등이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 올린 것인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각각 구매하는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2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8만 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23년 설 때보다 8.9% 늘어난 수치다. 이어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은 38만 580원으로, 전년도 설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례상에 드는 비용이 급증한 데는 과일과 채소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과일은 지난해 잦은 비와 병충해,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으론 사과(부사·3개) 가격은 1만 500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42.86% 올랐고, 대형마트는 1만 9770원으로 38.35% 상승했다. 배(신고·3개)도 전통시장은 1만 20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12.50%, 대형마트는 1만 5870원에서 1만 7970원으로 13.23% 각각 증가했다.



대파(1단)는 전통시장은 2500원에서 4000원으로 60%, 대형마트는 3990원에서 5990원으로 50.13% 급등했다. 채소류도 최근 들이닥친 한파 등의 영향으로 값이 올랐다.

사과와 배 등 명절 필수 가격이 오르자, 샤인머스캣과 만감류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과일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견과류도 올해 작황이 부진하며 지난 설보다 가격이 인상됐다. 곶감(10개)은 전통시장에서 1만 원에서 1만 2000원으로 20%, 대형마트는 1만 900원에서 1만 2990원으로 19.17% 각각 증가했다.

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지만,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룟값이 오르면서 소폭 상승했고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공산품 중에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내렸고 청주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을 할인해주는 기준 판매 비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8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의 대형마트 할인 지원율도 20%에서 30%로 상향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5.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헤드라인 뉴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내 기업의 이탈 방지와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세종시. 올 하반기 전격 도입한 '첨단기업 유치 임차료 지원사업'이 모두 8개 기업 유치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원안은 타 지역에서 본사 이전 또는 공장, 연구소를 테크밸리로 신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은 2년간 임차료 4000만 원, 사무실 공사비 500만 원 지원에 있다. 또 지원 기업은 시 지원과 별개로 임대기업으로부터 2년 계약 기준 총 6개월의 임대료 무상혜택(렌트프리)을 추가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8월 첫 번째 사업 참여 모..

이 대통령, “지역화폐는 해당지역 상권으로 매출을 이동하는 것”
이 대통령, “지역화폐는 해당지역 상권으로 매출을 이동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지역화폐는 매출 자체를 올리는 게 아니라 매출을 이동하는 것”이라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에 따른 중복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 지식재산처 업무보고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계속 늘리면 지역화폐와 사용처가 겹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화폐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예를 들면 대형 유통점 또는 특정 지역으로부터 해당 지역의 지역 상권으로 매출을 이동하는 것이지 매출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며 "칸을 쳐주는 효과인..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관아골 아트뱅크`로 내년 새출발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관아골 아트뱅크'로 내년 새출발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건축물이 '관아골 아트뱅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26년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서 새롭게 문을 연다. 17일 충주시에 따르면 성내동에 자리한 옛 조선식산은행 건축물은 1933년 목구조와 서양식 석조 방식이 혼합돼 지어진 독특한 근대식 건축물로, 철거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으나 2017년 5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며 보존 가치가 공식 인정됐다. 새 명칭인 '관아골 아트뱅크'는 성내동의 옛 별칭인 관아골과 예술가·청년 창작 활동의 기반을 의미하는 아트뱅크를 결합해 지어졌다. 시는 이 공간을 '역사와 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