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비자물가 2%대 진입에도 체감 물가는 부담... 과일 채소 등 급격한 상승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소비자물가 2%대 진입에도 체감 물가는 부담... 과일 채소 등 급격한 상승

대전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2.8% 상승
6개월만에 2%대 진입에도 부담은 여전
과일, 채소 등 가격 상승 두드러지며 부담

  • 승인 2024-02-04 16:34
  • 신문게재 2024-02-05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과일사진
대전 소비자 물가가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지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과일과 채소 등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지역민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인데,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민의 한숨이 깊어진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2023년 7월 2.4%를 기록한 뒤 8월 3.2%로 3%대에 올라선 뒤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되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끌어내린 것이다.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높은 수준이다.

서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과일 등의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1월 대전 소비자물가 중 신선과일은 1년 전보다 31.1%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는 1년 전보다 무려 79.3%나 급등했고, 참외도 53.6% 증가했다. 감은 83.6% 상승하면서 최대 기록을 보였다. 사과 배 등은 한파와 기온 이상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고 병충해의 영향을 받으며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선 채소 역시 9.1% 증가했다. 반면, 조개나 생선 등을 포함하는 신선어개는 2.8% 하락했다.



지역민들은 다가오는 설 명절부터 걱정이 앞선다. 평소대로라면 사과나 배 등 대신 다른 과일로 눈길을 돌릴 수 있지만, 설 명절 차례상에 올릴 과일은 필수적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주부 정 모(53·대전 서구) 씨는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 예전처럼 명절 선물로 과일을 주고받는 문화도 많이 없어졌다"며 "곧 설이 다가오는데 과일을 차례상에 안 올릴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최 모(49·대전 중구) 씨도 "과일값이 금값이라는 말을 요즘 체감하고 있다"며 "설이 아니라면 다른 과일을 식탁에 올릴 텐데, 설 명절 필수품인 사과와 배가격이 너무 올라 올리기도 버겁다"고 말했다.

과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는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1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했다. 기존 590억 원에 추가 예산을 더해 품목별 할인율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에도 사과와 배에 대한 자체 할인을 요청한 상황이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