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 여전한데 도시권에 의사 쏠림… 의료자원 분배는 어떻게?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의료취약지 여전한데 도시권에 의사 쏠림… 의료자원 분배는 어떻게?

천안·서구·청주에 충청권 의사 46% 집중
충남 10곳 충북 5곳 의료취약지 지정도
"의사인력 적정한 배분에 대한 정책 요구"

  • 승인 2024-02-22 18:00
  • 신문게재 2024-02-23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22001001415200056972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며 의료대란이 발생한 20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충청권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 1만 여명 중에 절반에 가까운 46%가 천안시와 대전 서구, 청주시 등 3대 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1만2300여 명의 의사 중 충청권을 지키는 의사는 전체의 9%에 불과하고 지역 내에서도 도시와 농촌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인력 현황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지역에서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 수는 충남 3242명, 대전 3773명, 세종 496명, 충북 2542명 등 총 1만 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치과와 한의사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대전과 충남, 충북 순으로 많았다.

1만 명 가량의 충청권 의사 가운데 46%에 달하는 4680명의 의사가 천안과 대전 서구, 청주에 집중됐다. 인구가 적은 시·군 단위 지역에는 환자를 돌볼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여건이다.

충남 의사 3242명 중 1540명(47.5%)이 천안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제공 중이고, 다음으로 아산 383명(11.8%), 논산 209명(6.4%) 순으로 의사 수가 많았다. 충남 의사 절반 이상이 이들 주요 3개 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반대로 계룡에서 개원 등의 방식으로 상근해 환자를 보는 의사는 34명으로, 태안에 58명, 예산 75명 등 격차가 크다. 천안이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 23.4명일 때 보령은 10.2명이다.

대전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의사 쏠림은 분명하게 관찰되고 있다. 대전 의사 3773명 중 1514명(40%)이 서구에서 진료 중이고, 1096명(29%)이 중구에서 진료할 때 동구에서는 상근 의사는 315명(8.3%)에 그쳤다.

충북은 지역 간 의사 수 불균형을 심하게 겪는 곳으로 전체 의사 2542명 중에 청주에 1626명(63.9%)이 집중돼 있다. 충주 312명(12.2%), 제천 177명(6.9%) 제외하면, 증평 25명, 단양 18명 등으로 인구 1만 명당 의사 6명에 그치고 있다. 또 대전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191명 있으나 산부인과 의원은 40곳뿐으로 상당수 전문의가 전공과 다른 진료에 종사하고, 충북에서는 생명을 직접 다루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없는 지자체가 3곳,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부재한 지자체도 6곳에 이를 정도로 의사 인력 불균형을 빚고 있다.

충남 공주와 홍성 등 10개 시군을 비롯해 충북 보은·영동 등 5개 군은 각각 2021년 보건복지부 2차 병원 의료취약지에 지정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 인력이 적절하게 배분되도록 초점을 맞춘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사의 임상 부담 변화에 따라 의대 정원에 대한 유연한 구조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3.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