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불 '부주의로 빈발',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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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불 '부주의로 빈발', 경각심 가져야

  • 승인 2024-03-11 17:26
  • 신문게재 2024-03-12 19면
행락철인 봄을 맞아 산불 예방을 위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 비와 눈이 많이 내린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산불이 줄었으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휴일인 10일 공주 정안, 충북 옥천 등 전국 9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산림청은 기온이 오르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3월 중순부터 산불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우선 남부지방의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3년)간 한 해 평균 산불은 567건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4004ha의 산림이 소실됐다. 특히 3월에 발생한 산불은 연간 건수의 25%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전체 59%인 2347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봄 홍성군 서부면 등을 덮친 산불 피해는 1474만㎡에 달한다. 당시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은 홍성 등 5개 시·군의 피해액이 32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산불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86건(33%)으로 가장 많고, 쓰레기 소작 71건(13%), 논·밭두렁 소각 68건(12%) 등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산에 불을 내 검거된 사람만도 2263명에 이른다.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을 내더라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나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10일 공주 정안면 산불도 인근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면적의 7배 이상을 태운 미국 텍사스주 산불은 대재앙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초대형 산불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경고한다. 2022년 3월 4일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은 역대 최장인 10일 동안 2만923ha를 초토화시켰다. 망가진 산림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산불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대폭 줄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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