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22-195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녹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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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술 아카이브] 22-195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녹청회'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3-13 09:35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2_1. 제7회 녹청회전 리플렛(표지)
제7회 《녹청회전》 리플렛, 1962.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1958년 11월 충남 천안 양 다방에서 제1회 녹청회전이 열렸다. 충남·대전에서 활동하던 급진적이며 모더니즘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던 젊은 교사들이 합덕중학교에서 개최된, 당시 미술교육의 큰 행사인 충청남도 지정 연구 발표회에 참가하며 새로운 미술 경향과 최신미술을 추구하자는 뜻을 모아 '녹청회'가 구성됐다.

창립 멤버로는 천안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이당 김은호의 제자인 김화경(한국화가, 1922~1979)과 동 제자이며 합덕중학교 미술 교사 한유동(1913-2002), 천안여중의 김성재(서양화가, 1923~1968), 광천중학교의 정택은(판화가, 1925~2005), 조치원중학교의 황진국(서양화가, 1911~1959), 이창호(공예가, 1926~1990)로 전해지고 있다.

고 정택은 작가의 아들이며 서양화가인 정장직 작가(1952~ )의 전언에 의하면 첫 결성은 안면도 수련회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1958년 11월에 첫 전시를 천안에서 개최한 이후 2회는 같은 해 12월 온양에서 3회는 1959년 2월 광천의 십자성 다방에서 그리고 자료(리플렛)가 남아 있는 제7회 《녹청회전》은 1961년 12월 18에서 25일까지 대전의 개미다방에서 김화경, 한유동, 이창호, 김성재, 정택은을 비롯해 김철호, 이규호, 이덕영, 홍석표, 황병식이 참여하며 개최됐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자료에 의하면 1963년 12월 26일부터 1964년 1월 5일까지 대전의 남양다방에서 김화경, 김성재, 한유동, 정택은 이창호, 이인영, 김철호가 참가한 전시가 마지막 기록이다.

녹청회가 전시장으로 선택한 장소가 다방(찻집)인 것은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이들의 의지와, 자유로운 토론과 비평의 장을 펼쳤던 유럽의 살롱 문화를 추구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유추해 본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12_2. 제7회 녹청회전 리플렛(내지)
제7회 《녹청회전》 리플렛, 1962.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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