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뽑을까 아직도 몰라"… 예측불허 청년 표심 선거 변수로

  • 정치/행정
  • 대전

"누구 뽑을까 아직도 몰라"… 예측불허 청년 표심 선거 변수로

사전투표 전날 4일, 대전 한남대학교 현장
32명 대학생 중 28명 '사전투표 고민 중'
"네거티브 정치에 피로" 정치 혐오 정서도
지역 대학교 대자보 붙으며 투표 독려해

  • 승인 2024-04-04 17:26
  • 신문게재 2024-04-05 4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40404_161727409
4·10 총선 사전투표 전날인 4일 찾은 대전 한남대학교. (사진= 김지윤 기자)
"아직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전투표를 할까 말까도 고민되네요."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대전 한남대에서 만난 20대 유권자들은 아직 지지 후보 또는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투표장에 들어가기까지 누구를 찍을 지 예측이 어려운 말 그대로 부동층(浮動層)인 셈이다.

'사전 투표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날 현장에서 만난 32명의 대학생 가운데 무려 87.5%인 28명은 '아직 모르겠다'는 답을 보였다.



게다가 이들은 여야가 4년간 민생을 돌보지 않고 정쟁만 일삼아 오다 선거에 임박해서 반짝 국민에 허리를 굽히며 한 표를 호소하는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MZ세대 사이에서 부는 정치혐오 또는 무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 대학 재학생 박라은(21·서구)씨는 "유명한 정치인들이 대전에 와서 '뽑아달라'곤 하는데, 그 이유가 너무 부정적이라 거부감이 든다"라며 "서로를 탓하고 헐뜯는 건 선거철마다 있는 일이지만, 솔직히 거부감이 생겨 선거에 관심을 안 두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진정성이 결여 된 채 재원조달이나 구체적 로드맵이 빠진 이른바 '알맹이'가 없는 청년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진수(24·중구)씨는 "매번 지지층이 두텁지 않은 청년이 선거에서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우리를 위한 공약은 없다. 그래서 아직 어떤 후보를 뽑을지 못 정한 상태"라며 "선거 공보문을 봤는데, 대부분 이미 다 나온 이야기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느낌뿐이었다. 진짜 지역 청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찾아달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전투표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청년 유권자들은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층 또는 무당층 비율이 높은 유권자 2030 세대의 예측불허 표심이 이번 총선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선거 코앞을 두고 지난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18세부터 29세까지 무당층은 38%, 30대가 29%를 차지했다.

대학가 일각에선 MZ세대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대전의 대학가에는 '사전 투표와 본 투표 날 잊지 않고 투표하자. 나의 한 표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대자보가 붙으며 총선 참여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부동층이 많은 2030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여야는 총력전을 펴고 있다.

취업과 부동산 이슈, 그리고 '공정 어젠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인 만큼 관련 가상자산 공약 등을 제시하며 구애하는 한편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 얼마나 나올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