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원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인근에서 서구 출마 국회의원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 열기를 바탕으로 '정권심판론' 확산에 공을 들인 반면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정부 여당 지원을 통한 지역발전을 호소했다. 이제 시선은 본투표일인 10일로 쏠리는 가운데 여야는 마지막까지 총력 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6~7일 충청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공략해 전체 승기를 잡겠다는 목적에서다. 충청이 다른 곳보다 지역색이 옅고 중도층 분포가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실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8개 충청권 지역구 의석 중 우세를 점치는 지역이 9~11곳 정도로 비슷하고 나머지는 박빙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다시 충청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먼저 대전을 찾아 노은역에서 대전지역 후보들과 총력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역대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과학 기술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R&D 예산을 전폭적으로 이곳 대전과 과학 기술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향해선 각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조국 대표가 징세권을 동원해 여러분들의 임금을 깎겠다고 한다. 그러면 누가 소비하고 누가 더 열심히 노력하느냐"며 "똑같은 놈이라고 뭉뚱그려 외면하면 더 나쁜 정치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유세 뒤 논산, 공주 보령, 서천, 당진, 아산, 천안, 청주를 방문해 지역별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민주당 후보들도 주말 사이 이 대표가 내세운 정권심판론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역대 총선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주목하고 "이미 심판이 시작됐다"며 본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허태정 대전시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제 본투표가 남았다. 반드시 투표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민생파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반드시 승리해 민생회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제 시선은 본투표일인 10일로 향하고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여야 정당과 후보들은 8~9일 마지막 총력 유세를 이어간다. 한편 5~6일 이틀간 진행된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1.28%였다. 충청권 4개 시·도는 대전 30.26%, 세종 36.80%, 충남 30.24%, 충북 32.64%로 집계됐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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