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4·10 충청 정치를 묻다] ④ 대화와 타협, 충청의 정치문화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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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10 충청 정치를 묻다] ④ 대화와 타협, 충청의 정치문화 개선 시급

與 "야당심판" 野 "정권심판" 함몰 네거티브 공방 비판
민생 직결된 정책경쟁 실종…유권자 피로도 극에 달해
총선승패 떠나 낙제점 평가 "국민 위한 정책선거 돼야"

  • 승인 2024-04-16 17:16
  • 신문게재 2024-04-17 4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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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금강벨트 주요 격전지였던 충남 홍성예산은 여당 당내 또는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로 선거 기간 내내 홍역을 앓았다.

국민의힘 강승규 당선자가 용산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 시절 지역민에게 제공한 이른바 '대통령 시계'를 둘러싸고 공방이 뜨거웠다.

불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은 공천 전 이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당 공관위에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강 당선자는 "용산 수석비서관으로서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따라 제공했다"며 터무니 없는 의혹제기라고 맞섰다.



이 논란은 총선 본선에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사전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했고 강 당선자는 선관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발끈했다.

충남 당진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였던 민주당 어기구 의원과 국힘 정용선 후보도 선거기간 중 신경전이 과열된 바 있다.

정 후보의 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여론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으나 지난해 광복절에 사면·복권된 것을 두고 일진일퇴 공방을 벌인 것이다.

정 후보는 "네거티브를 반복한다면 기다리는 것은 당진시민들의 준엄한 심판뿐"이라고 일침을 놨고 어 의원은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는 입틀막 정권의 후보자답다"고 일갈했다.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은 선거 종반 급기야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고발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정치권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네거티브가 총선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며 상대적으로 후보 간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 국민의힘은 야당 심판 프레임에 함몰돼 결국 국민에게 정치 혐오만 부추긴 채 4·10 총선이 '그들만의 리그'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여야 지휘부 역시 이같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청권을 수차례 찾아 야당 대표의 도덕성 문제를 파고드는 등 야권 후보의 각종 논란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여당 인사 친일 발언 논란을 부각하고 정권 심판론 강조에만 주력한 나머지 정작 구체적인 공약 제시는 지역민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 구성원을 뽑는 총선은 물론 대선과 지방선거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에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제시하고 공약 이행 확답을 받는 과정이어야 마땅하다.

물론 이 과정은 여야 간 대화와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토론으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성숙한 정치문화가 기저에 작동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4·10 총선은 여야 네거티브와 고발전으로 얼룩지면서 정작 지역 주민들의 민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논의는 철저히 외면받은 것이다.

총선 승패를 떠나 이번 총선이 여야 모두에게 낙제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역의 한 유권자는 "후보자와 정당의 비전이 없어서 상대만 까내리는 건지 생각까지 들 정도다. 결국, 유권자들은 누가 더 나쁜지 저울질하고 차악을 선택해야만 했다"라며 "요원했던 정책선거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지역에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는지부터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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