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4-17 17:31
  • 신문게재 2024-04-18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417094335
사전적으로 드로잉은 주로 펜이나 연필로 스케치하는 것, 넓게는 명암이나 채색까지 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업에 있어 드로잉은 그림의 가장 기본단위인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고유의 영감과 생각을 물리적으로 발전시키는 매체라고 할 수 있다. <LONG LIVE DRAWING!>(2008)은 "시각예술에서 가장 근원적이며, 기본적인 표현인 '드로잉'에 나타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징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전시다. 당시 도록을 살펴보면, 그리기에서 사장 오래된 '드로잉'이라는 형식과 디지털 과학예술이라는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살펴보는 것이 기획의도 임을 밝힌다.

전시는 김별이, 김승택, 김신일, 수진안네, 이정민의 작업을 중심으로 선으로 이루어진 시각 이미지라는 드로잉의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현대의 환경 - 전자복제, 컴퓨터 프로그램 등- 을 직, 간접적으로 반영하거나 활용한 작품을 소개한다. 일차적으로 손으로 그린 드로잉을 다시 연속적으로 그려 움직임과 스토리를 더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수진안네와 2880장의 압인 드로잉과 영상, 설치, 사운드가 결합된 김신일의 작업은 정지된 드로잉에서 움직이는 드로잉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마우스를 움직여 선을 그리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미지의 각기 다른 미감과 조화를 드러내는 김승택과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원본과 사본의 차이 없이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시대의 드로잉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이정민의 작업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달라지는 미술의 매체와 관람가의 감각을 고민한다. 마지막으로 김별이는 기록하는 이미지로서의 드로잉에서 탈피해 뉴미디어를 적용, 관객의 참여가 가능한 열린 형태의 작업을 선보였다. 이렇듯 <LONG LIVE DRAWING!>은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는 이질적인 두 영역 사이의 갈등과 마찰 속에서 단련된 시대의 예술과 조화를 보여준 전시였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