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5-15 16:01
  • 신문게재 2024-05-16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515101726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2009)는 국제우주대회를 기념해 12명의 작가가 풀어낸 우주에 대한 미학적 시선을 담은 전시였다. -"주막은 큰 곰자리에 있고 하늘에서 내 별들이 부드럽게 살랑거리지"- 전시는 시인 랭보의 <나의 방랑> 한 구절을 빌려와 수많은 예술가의 영감의 원천이자 모든 인간에게 호기심의 대상인 우주를 예술의 언어로 들어볼 것을 제시했다.

당시 참여 작가였던 수잔 더저스는 카메라로 야간의 하늘을 촬영한 후, 19세기 초의 포토그램 기법을 적용해 신비스럽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관객이 고요히 우주 속 어딘가를 떠다니는 기분을 들게 했다.

이성자는 파랑, 노랑, 빨강 등 색면 위에 에어브러쉬로 우주 공간의 대기와 공간감을 표현했다. 단순화되고 추상화된 풍경은 번잡한 문제들로부터 초연해지고 담대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스즈키 타로, 시치노 다이치는 각각 설치와 미디어라는 매체로 항구성과 영속성의 세계로서 우주로 인도하기도 했다. 특히 스즈키 타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존재할 '바람'을 팬과 천, 빛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바람의 움직임과 그로 인한 형태의 변화에 주목하게 했다.

작품 중 로랑 그라소의 <염력>은 천천히 떠올랐다 내려 앉기를 반복하는 운석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아메리카에서 운석을 발견한 사람들의 사진을 함께 설치했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현상을 마주했을 때의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정연현과 인베이더는 각각 위트가 더해진 외계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호기심과 이에 기반한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얼굴이 알려지지 않을 채 전 세계 곳곳에 외계인의 모습을 타일 모자이크로 설치하는 인베이더의 작업은 지금도 대전시립미술관과 원도심 주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인베이더 서식지'로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2. 정부·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행복도시특별법 최우선 처리 약속
  3.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4.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5.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1.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2.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3. 대전 서구, 갈마문화공원에 1.6㎞ 무장애 둘레길 조성
  4. 대청호보전운동본부 25주년 기념... 앞으로 25년 논의
  5. 천안·아산지역상생발전위원회, 아산탕정2집단에너지사업 조속 추진 촉구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