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요금 지역 차등화, 에너지 분권 열릴 수 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전기요금 지역 차등화, 에너지 분권 열릴 수 있다

  • 승인 2024-05-23 18:08
  • 신문게재 2024-05-24 19면
전력의 지방분권화, 에너지 분권이 지역별 전력 도매가격과 소매 전기요금의 차등화라는 날개를 달고 현실이 된다. 추진 근거 조항이 담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 시행을 20여 일 앞두고 있다. 분산 에너지 활성화는 그동안 충남을 중심으로 경북 등에서 요구해 온 사안이어서 더 실감 있게 다가온다.

'지역거리차등 전기요금제'는 '공정한 전기요금제' 개편을 앞세운 충남의 숙원이기도 했다. 지역 전력발전량만 많고 전기요금은 수도권과 같은 불합리함 해소에 방점이 있었다. 지역이 에너지 자산을 갖고 그 자산은 수도권이 누려 온 격이다. 발전소 소재 지역과 수도권 간 요금이 같은 건 집중형 발전 정책의 전형적인 문제다. 전력 수요·공급 불균형 성격을 넘어 충청, 강원, 경상권 등 대규모 전력 생산 지역이 특별한 희생을 겪었다고 해도 사실 틀리지 않다. 분산에너지법이 전력 체계, 전력시장 제도의 개선에 실제 도움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역에서 할 일은 이제부터 많다. 생산한 전력이 한국전력을 안 거치는 PPA(직접 전력거래)에 신경 쓰면서 분산에너지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이 같은 시도에는 수도권 집중에서 예외적인 발전 부문 형평성을 찾는 간단한 원리가 숨어 있다. 생산지 전기료 혜택을 기업·산업 유치의 동력으로 삼을 방책은 미리 생각할수록 좋다. 지역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요금 차등제가 실현되면 전기료가 싼 발전지역에 기업이 이전할 명분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보면 지역의 가치불평등을 해소하고 국토균형발전의 고리가 될 만한 지점이다. 중앙집중형+분산전원형(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의 변화는 우리가 잘 활용하면서 재생, 수소 등의 무탄소에너지, 에너지 신소재 등 미래 에너지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 재생에너지 해외 진출 방안, 탄소 포집저장 산업육성 전략에도 소홀할 수 없다. 전력시장 개편에 맞춰 에너지 분권 중심지로서 지역 특성에 적합한 전력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2.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3.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