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프로스포츠 수난시대… 봄날은 언제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대전 프로스포츠 수난시대… 봄날은 언제

성적 지속 부진에…한화이글스 최원호 감독 사임
잇따른 최하위권 '악몽', 다음 감독 후보군에 주목

  • 승인 2024-05-27 17:23
  • 신문게재 2024-05-28 6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YH2024050316320005400_P4
최원호 한화이글스 전 감독.(사진=연합뉴스)
대전을 연고로 한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일주일 간격으로 사령탑을 잃으면서 최대 시련을 맞았다. 각 구단은 어수선한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일정 동안 최하위권의 악몽을 딛고 봄날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등에 따르면 한화 최원호 감독과 대전 이민성 감독은 최근 저조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각 구단에 자진 사퇴를 전달했고, 구단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양측 감독 모두 올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과 함께 리그에서의 도약을 꿈꿨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한화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중 2승을 챙기며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이미 최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힌 뒤였다. 대전의 이민성 감독과 같이 최 감독도 대외적으로 자진 사임으로 포장됐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2024052101001459300061391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전 감독.(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한화는 올해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류현진, 안치홍 등 막대한 예산 투입과 함께 대대적인 베테랑 전력을 보강했음에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치며 리그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이후 지속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포지션 변화와 신인을 적극 기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갔지만,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핵심 전력까지 잃으면서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기록적인 전석 매진 행렬 속에서도 팬들의 함성이 지휘 감독의 책임을 요구하는 원성으로 바뀌었고, 구단 내부에서도 이를 냉정히 검토하며 구단 지휘부를 압박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수베로 감독의 경질 이후 지난해부터 대전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던 최 감독은 내년 개장 예정인 새로운 대전의 구장을 밟아보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대전도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과 아론, 김승대 등 최근까지 리그에서 활약하던 검증된 자원을 영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했다. 연이은 패배 속 대전 공식 서포터즈에서도 플랜카드 시위와 함께 지휘부의 사퇴와 책임을 촉구했다.

공식서포터즈 대전러버스는 "이 고난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떤 목소리, 어떤 쓴소리라도 내야겠다 생각했다"며 "구단은 명확한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져야 할 일, 해야 할 선택이 있다면 과감하고 빠르게 결단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한화와 대전은 선수들의 동요를 막고 어수선해진 구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새로운 감독을 최대한 빠르게 물색하겠단 방침이다. 후보군으로는 신예 감독부터 베테랑 감독까지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구단에서는 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해 가능한 경험이 많은 감독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 관계자는 "구단이 리그 최하위권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감독 선임에 도전적인 선택을 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 있을수록 많은 경험과 능숙함을 가진 사령탑을 채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