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44-예술가와 가족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44-예술가와 가족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5-29 17:50
  • 신문게재 2024-05-30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529093339
미술관의 가장 행복한 계절은 봄, 그중에서도 단연 5월 이른바 '가정의 달'이다.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다양한 미술관 활동을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때문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예술가와 가족>(2010)은 한국 근현대미술 속에 나타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시대적 흐름과 의미를 조망한 전시였다.

당시 서문에서는 "가족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는 기본적인 사회 집단이다. (중략) 이러한 환경 속에서 관습과 문화를 담당하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집단이 되고 사회를 존속시키는 기본단위다. (중략) 이번 전시는 근대 초기 양화의 도입과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과 전후의 피폐한 현실 속에서 등장하는 가족 그림의 의미를 조망해보고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거쳐 새롭게 나타나는 가족 그림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다.



1부 '가족을 그리다'에서는 배운성, 이동훈, 박수근, 김종영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근대의 '초상화'를 다뤘다. 근대 초기의 양화는 사실주의 기법에 의한 자화상이나 초상화 등의 형태로 전개됐다. 일본에서 양화를 배우고 귀국한 초기의 화가들이 본인의 자화상이나 현실에서 가장 가깝고 친숙한 가족들을 주로 그렸기 때문이다.

2부 '모자상'에서는 성모자상이나 도상적 형식을 원형으로 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아버지가 부재한 상황 속 가정 내 어머니의 무게 등을 통해 사회상을 반영했다.



3부 '그리움의 초상'은 한국전쟁 이후 한국화단의 변화를 이중섭, 장욱진, 박수근, 최영림의 작품을 통해 살폈다. 격동의 시기에 이별, 죽음, 해체로 민족과 개인이 겪었던 고통과 아픔이 투영된 작품이 주를 이뤘다.

<예술가와 가족>은 예술가들이 그려낸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과 진솔함을 새롭게 드러내며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잔잔하고 따스한 여운을 전한 전시로 평가됐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