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국가유공자 많지만… 안부 확인·생활 복지 지원은 태부족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홀로 사는 국가유공자 많지만… 안부 확인·생활 복지 지원은 태부족

대전지방보훈청 소관 지역 65세 이상 독거 국가유공자 4495명
기사 지원 확대, 정기적인 안부 확인 시스템 구축 등 특화 지원 필요

  • 승인 2024-06-04 18:08
  • 수정 2024-06-04 18:24
  • 신문게재 2024-06-05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60418082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 국가유공자 중 배우자를 잃고 홀로 사는 독거 가구가 많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책은 태부족한 실정이다.

가사 지원 확대와 정기적인 안부 확인 등 독거 국가유공자에 대한 체계적인 특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대전지방보훈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대전, 충남 전 지역 국가유공자는 총 5만 7688명이다.

이중 대전지방보훈청 소관 지역인 대전, 금산, 논산, 부여, 계룡에 사는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2만 3134명 중 독거 가구는 총 4495명이다. 여기서 75~84세는 1639명, 85세 이상 독거 유공자는 1219명으로 집계됐다. 독거 가구 국가유공자 중 취약계층은 661명, 고독사 위험군은 552명으로 나타났다.

국가유공자 고령화에 따라 독거가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지역의 혼자 사는 고령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생활 지원 사업은 전무한 수준이다.

지방보훈청과 지자체의 대부분 복지 사업이 전체 국가유공자, 일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많다 보니, 가사·간호에 있어 독거 국가유공자가 도움이 필요할 때 제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전지방보훈청에서 국가유공자의 집안일, 간호 등을 지원하는 '재가복지서비스' 경우, 1인 가구뿐 아니라 2인 가구 등 생계가 어려운 국가 유공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마저도 올해 지원 대상 인원은 300명에 불과하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실무 인력은 20명 가량으로 한 명당 하루 세 집, 일주일에 15집을 방문한다. 지원 인력 여건상 기존 지원 대상 중에 티오가 나야 신규 지원을 할 수 있으며, 노인 가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대전의 경우 시에서 독거가구 국가유공자를 지원하기 위해 재향 군인회를 통해 급식 지원을 하고 있다. 매년 생계가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번 가정을 찾아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상 인원은 올해 60명뿐이다.

독거가구 국가유공자에 대한 정기적인 안부 확인 시스템도 부재한 실정이다. 지방보훈청에서 고독사 위험군 가구를 선정해 안부 전화를 하거나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역 고령 국가유공자들은 독거가구에 대한 특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서 국가유공자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계 곤란, 무연고 국가유공자 사망 시 국가의 장례 지원이 올해 2월 법제화돼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독거 국가유공자들의 살아생전부터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보훈청과 서울시에서는 국가유공자 고독사를 막기 위해 AI를 통해 독거 국가유공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AI 보훈 올케어' 사업을 도입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오인구 6.25참전유공자회 유성구지회장(94)은 "1년 전에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 혼자 살고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오는 재가 복지 서비스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죽으면 2~3일 후에나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될 거 같은 불안감도 있다. 현재 유성구지회는 지회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안부 확인 전화를 하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안부 인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생활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정비구역 확대 가능성 검토
  3.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4. 대전시 조건 안 맞는 중수청 대안 냈었다… 청사 선정 배경 논란
  5. 세종시 신규 사무관 8명... 새로운 출발 다짐
  1. [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2. 코스피 7000선 붕괴에 개미들 '통곡'... 매도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3. 산부인과 병·의원 중 분만가능 대전 21% 충남 30%…심평원 의료데이터 공개
  4.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속도
  5. [기고] 국가의 생존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

헤드라인 뉴스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대전 유성구 마을버스 노선 개편 문제가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신도심과 외곽 지역 등을 중심으로 버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구비 부담이 커 노선 증설이 어렵고 시내버스와 운행이 겹치는 일부 노선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정당국의 재정부담이 마을버스 노선 개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 일각에선 향후 대전시 순환버스 도입 과정에서 마을버스 노선을 통합,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유성구 마을버스는 총 18대, 3개 노선으로 1번(충대농대종점~청벽산공원)..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낡은 시설을 바꾸면 전통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거대한 유통 공룡들과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의 전통시장들도 현대식 지붕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장하며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화 사업의 종착지는 단순히 '쾌적한 시장'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어야 한다. 화려해진 외형에 비해 정작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당길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은 외..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강력·중대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추려던 정부 방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성평등가족부의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 공론화 결과를 보고받고 "특정 범죄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한 살 낮추자는 것은 너무 미약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국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다시 토론하자고 주문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날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공론화 결과를 보고했다. 시민참여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