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유역 녹조 발생 심각…"정부 대책 마련해야"

  • 사회/교육
  • 환경/교통

금강 유역 녹조 발생 심각…"정부 대책 마련해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야당 국회의원 10일 국회 앞서 기자회견

  • 승인 2024-09-10 18:10
  • 신문게재 2024-09-11 4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KakaoTalk_20240910_174642463_01
10일 기자회견 모습
지난 8월 폭염으로 금강 유역 녹조 독성 물질 발생량이 WHO 기준치의 68배 수준에 달해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더불어민주당 박해철·강준현·박수현·박정현 국회의원은 10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녹조 저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8월 26일 대청호를 포함해 금강 유역 3개 지점에서 물을 채수해 녹조류 남세균의 발생 정도와 그에 포함된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 검사를 부경대에 의뢰했다.

검사 결과, 금강 백제보 하류 강경포구의 남세균 세포 수는 296만셀/ml,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1634ppb였다. 이는 우리나라 조류경보제 대발생 수치인 100만셀/ml의 세배에 달하는 수치라는 것이다. 채수 당시 상온은 30도, 수온은 34.6도였다.



녹조에는 여러 종류의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중 마이크로시스틴은 현존하는 독성물질 중 다이옥신 다음가는 독성 물질이다. 청산가리의 6200배에 달하는 극독성 물질이다.

시민행동은 "포구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악취가 진동했고, 눈으로 보기에도 걸쭉한 녹조가 금강을 뒤덮었다"며 "미국의 경우 8ppb, WHO 기준으로는 24ppb면 수상 레저활동이 금지된다. 하지만, 강경포구에서는 WHO 기준치의 68배에 달하는 독성 녹조에서 수상스키를 비롯한 각종 레저활동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수문이 개방돼 유속이 확보된 세종보 구간은 남세균 10만셀/ml,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0.48ppb로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10만셀/ml는 우리나라 조류경보제 상으로 대발생 전 단계인 경계에 해당하는 수치로 수문이 열려있는 세종보조차 녹조에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450만 대전, 세종, 충청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취수장 앞까지 심각한 녹조가 창궐했음에도, 정부는 수차 20여 대와 녹조 제거선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며 "게다가, 녹조가 창궐한 강에서 국민이 수상 레저를 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제제를 하지 않고 있다. 물을 흐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수온을 낮추고 녹조의 대발생을 저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8개 보를 비롯해 하굿둑 등 수문을 개방하고 시급히 녹조를 개선시켜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녹조 경보제 구간을 확장해 세밀하게 조사하고 수변 활동 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 국민에 관련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