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교 유치에 나타난 '철새 동서화합'… 김태흠 "해괴한 정치 논리, 불쾌하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경찰학교 유치에 나타난 '철새 동서화합'… 김태흠 "해괴한 정치 논리, 불쾌하다"

  • 승인 2024-10-14 12:43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41014124132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태흠 도지사. 내포=이현제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경찰학교 유치만을 위한 영호남 시도지사 야합을 두고 "해괴한 정치적 논리에 좌시하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김 지사는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선정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공정한 심사를 요구했다.

앞선 10일 광주시, 전라남·북도, 대구시, 경상남·북도까지 영호남 6개 광역자치단체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포함 6개 광역지자체장은 "동서화합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남원시의 경찰학교 유치를 주장했다.

문제는 현재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중에선 영호남 지역 중 전라북도 남원시만 남아 있다는 점인데, 이런 이유에서 해괴한 동서화합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광주와 전남, 경남, 경북과 대구까지 모두 경찰학교 유치를 위한 공모에 나섰지만, 영호남 지역에선 남원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충남도 김태흠 지사는 지역주의 차원으로 호남에선 유치활동을 벌일 수 있지만, 영남 지역까지 나서서 말만 동서화합을 내건 주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지방 정부의 기관 유치활동은 이해하지만, 영호남이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을 내걸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해외 출장 중 알게 됐고, 영남 지역 단체장들에게 연락해 문제를 제기해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학교 설립 3개 후보지엔 남원시를 제외한 2개 지역이 '아산시'와 '예산군'으로 모두 충남이고, 충남도에서도 추진 중인 경찰병원과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등이 충남에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의한 후보지 결정만 이뤄진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지사는 "경찰학교 설립은 정치적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고 경찰행정 집적화와 교육대상자의 편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적합성을 따져야 한다. 충남 아산과 예산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여전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어 중앙정부에 절차를 지켜달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흘러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여기에 김 지사는 충청권행정협의회를 통한 대전·세종·충북·충남 공동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유치를 위한 공동 선언도 예고하기도 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세종시 희생양 삼나
  2. [2025 수능성적 분석] 충청권 격차 뚜렷… 세종·대전 선전, 충북·충남 약세
  3. 아산시 '희망로(도시계획도로 순환축 대로1-5호선' 전면 개통
  4. [전문인칼럼] 상법 개정
  5. 아세톤 실험 중 폭발…안전 사각지대에 잇따른 연구시설 사고
  1. [건강]딸깍 소리와 함께 굳는 손가락 질환 '방아쇠수지증후군', 치료방법은?
  2. 늘봄교실로 침투한 '리박스쿨' 대전은 안전할까… 교육부·교육청 전수조사 돌입
  3. 충청 정가, 포스트 대선 여야 희비 속 주도권 경쟁 본격화?
  4. '건강한 삶과 마무리에 핵심은 부부'… 웰다잉융합연 학술대회
  5. [대입+] 2025 수능 여전히 N수생 강세… 수학은 남학생 절대우위

헤드라인 뉴스


펜싱특별시 대전 속도낸다… 실업팀 창단·경기장 건립

펜싱특별시 대전 속도낸다… 실업팀 창단·경기장 건립

대전시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펜싱 메카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경기장을 확충하고, 선수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7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 개막식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펜싱 저변 확대를 약속했다. 펜싱 선수들이 대전에 뿌리내리고 지역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실업팀을 확충해야 한다는 이효 대전펜싱협회장의 요청을 받고 실무진에게 즉시 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실제 이 회장은 "선수..

주요 식품 가격 인상과 소비침체까지... 지역 대형소매점 소비 줄어
주요 식품 가격 인상과 소비침체까지... 지역 대형소매점 소비 줄어

주요 식품 가격이 연이어 인상된 상황에서 극심한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자 대전·충남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식품 기업들이 인상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기에 지역민들이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과 충남의 대형소매점(매장면적 3000㎡ 이상) 판매액 지수는 마이너스 기조가 깊어지고 있다. 우선 대전의 경우 1분기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8%다. 2024년 1분기 -3.4%, 2분기 -6.8%, 3분기 -4.5%..

꿈돌이 라면 출시... 대전시 캐럭터 마케팅 열중
꿈돌이 라면 출시... 대전시 캐럭터 마케팅 열중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인 '대전 꿈돌이 라면'을 출시하는 등 대전시가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전 꿈돌이 라면'을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대전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전국 최초의 캐릭터 라면으로, 쇠고기맛과 해물짬뽕맛 2종으로 구성돼 있다. 대전 꿈돌이 라면은 지역 상징성과 대중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콘텐츠 상품으로 가격은 개당 1500원이다. 대전에서만 사고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 대전 ‘꿈돌이 라면’ 출시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 대전 ‘꿈돌이 라면’ 출시

  • 장마철 앞두고 하상주차장 폐쇄 안내 장마철 앞두고 하상주차장 폐쇄 안내

  • 사진 속에 담긴 ‘아빠의 사랑’ 사진 속에 담긴 ‘아빠의 사랑’

  •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펜싱대회 성료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펜싱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