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감투타령' 이제는 그만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 '감투타령' 이제는 그만

한평용(명예경영학박사 .목요언론인클럽 이사)

  • 승인 2024-10-31 12:58
  • 수정 2024-10-31 21:31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다운로드 (1)
요즈음 신문을 보면 '감투타령'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일부 지방의회에서 의원들이 좋은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비꼰 말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지역만의 일이 아니고 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이들이 자리에만 집착, 본연의 일을 하지 않아서야 선량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중앙이나 지방 정치나 여야 모두가 좋은 자리만 집착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타령'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재미있다. 첫째, '어떤 생각을 되풀이하거나 뇌까리는 일' , 둘째 관형사 뒤에 쓰일 때는 '변함없이 같은 상태에 있음'을 뜻하는 말, 셋째는 서도 민요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 판소리와 잡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또 다른 사전을 찾아보니 조선시대 국왕이나 고위 관리,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하던 악곡을 대취타, 또는 타령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는 영산회상의 한 곡이자 염불을 지칭하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천안시 민요 '흥타령'은 오랜 역사를 지닌다. 흥타령 축제는 2020년부터 정부로부터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한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8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애주가들이 지금도 천안 삼거리 주막을 가면 한국의 이름난 명주들을 즐겨 마실 수 있다.

'타령'이란 명칭이 붙는 노래가 많지만 아무래도 '술타령'은 필자 같은 애주가들에겐 가사가 땡 긴다.



'...옛다 여봐라 말 듣거라 술이나 한 잔 빚어보자.....앞산 뒷산에 단풍이 지고 때가 좋으니 술 빚어라 / 오곡백과로 누룩을 잡아 감초 초약으로 덧질을 하고 / 한 달을 빚어 일삭주(一朔酒)며 두달 빚어라 이삭주요 / 석달 빚어 삼삭주요 석달 열흘에 백일주요 / 마고선녀(麻姑仙女) 천일주(千日酒) / 달이 밝다고 월명주(月明酒) / 날이 밝다고 일월주(日月酒 )/ 늙지 말자고 불로주(不老酒) / 죽지 말자고 불사주(不死酒)요...어찌나 좋으신지 모르겠네. 야- 얼싸...(하략)'



'감투타령'은 필자의 어린 시절 지금의 개그 프로 같았던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이었다. 따발총처럼 쏘아대는 두 남녀의 만담을 듣는 사람들은 박장대소했다. 감투타령의 내용은 지금 기억나지 않지만 벼슬자리에 목을 맨 옛 사람들의 행태를 비꼰 만담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감투'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관리들이 쓰던 '감두(甘頭)'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창이 없는 모자로 고려 우왕 13년(1387) 관복개정 때에 낮은 계급의 관모로 감두가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감두'를 고관보다는 평민이 사용했으며 후기에는 솜을 누벼 방한용으로 착용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자리를 지칭할 때 사용되는 감투라는 말로 변화된 것이다.

감투에 대한 욕심은 동서양이 다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좋은 자리는 돈을 주고 사서 차지했다. 그것이 바로 매관매직이다. 조선 후기에는 또 공명첩(空名帖)이란 제도가 있었는데 돈을 주면 합법적으로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제도였다. 서인들도 돈으로 공명첩을 사면 양반행세를 할 수 있어 흉년이 들면 이 직첩을 받은 부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감투타령만 하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다. 공직자들이 '인원타령', '예산타령'만 하고 뒷짐만 지고 있으면 지역 발전은 정체되지 않겠는가. 지역 의회 의원들의 감투타령은 볼썽 사나우니 이제 사라졌으면 한다.

한평용(명예경영학박사 .목요언론인클럽 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둔산·송촌 선도지구 공모 마감…과열 경쟁 속 심사 결과 촉각
  2. 대중교통 힘든 대덕연구단지 기관들도 차량 2부제 "유연·재택 활성화해야"
  3. 경부고속철도 선형 개량 공사에 한남대, 국가철도공단 수년째 마찰
  4. 與 충남지사 양승조-박수현 세종시장 이춘희-조상호 결선行
  5.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1.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2. 백동흠 신임 대전경찰청장 "시민안전 수호하고 공정한 경찰 최선"
  3. 안전공업 참사, 화재경보기 누가 껐나 '스위치 4개 OFF'
  4. 대전선병원 감염관리실 김혜경 팀장, 보건향상 유공자 표창
  5. 충남대병원 파킨슨병의 날 심포지엄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공약 `국립치의학연구원` 결국 공모로… 충남 국회의원 뭐했나?

대통령 공약 '국립치의학연구원' 결국 공모로… 충남 국회의원 뭐했나?

20·21대 대통령 충남지역 공약으로 포함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이 결국 공모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구 타운홀미팅에서 공모 추진을 공식화하면서다. 지역 내에선 도와 지역 의원이 설립근거를 마련한 국가연구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여당 소속 천안지역 국회의원 모두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라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광역지자체는 충..

베이커리 카페·주차장 가업상속공제 제외... 대전서도 혜택 제외 많아지나
베이커리 카페·주차장 가업상속공제 제외... 대전서도 혜택 제외 많아지나

최근 대전과 근교에서 제빵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우후죽순 들어선 대형 베이커리 카페와 비교적 설치가 간단하고 단순 유지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가 사설 주차장은 앞으로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부터 대형 카페나 기업형 베이커리가 상속과 증여 과정에서 편법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하라는 지시 이후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잇단 지적에 정부가 칼을 빼든 것이다. 빵을 만들지 않는 베이커리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가업 경영 인정 기간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충청권 상장기업, 중동 전쟁 여파에 시총 31조 8191억 원 증발
충청권 상장기업, 중동 전쟁 여파에 시총 31조 8191억 원 증발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충청권 상장사의 성장세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기계·장비 업종과 금융업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이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한 달 사이 31조 8191억 원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7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2026년 3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87조 5043억 원으로 전월(219조 3234억 원)보다 14.5% 감소했다. 이 기간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시총은 12.5%, 충북은 17.9%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세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 유가족에게 쫓겨나는 안전공업 대표 유가족에게 쫓겨나는 안전공업 대표

  • 중동전쟁 장기화에 요소비료 수급 불안 중동전쟁 장기화에 요소비료 수급 불안

  • 꿈돌이 선거택시 대전 도심 달린다 꿈돌이 선거택시 대전 도심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