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소들섬 철탑' 공사중지명령 취소 승소 후 공무원 직권남용으로 고소

  • 전국
  • 당진시

한전, '소들섬 철탑' 공사중지명령 취소 승소 후 공무원 직권남용으로 고소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

  • 승인 2024-11-11 15:00
  • 수정 2024-11-11 16:19
  • 신문게재 2024-11-12 15면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KakaoTalk_20241111_064413426
공사 모습


한전이 당진시를 상대로 패소한 부곡공단 관련 위법 개발행위에 따른 원상회복 명령 통지처분 취소청구와는 별도로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건설사업 관련 당진시 전 개발행위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고소했으나 불송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지난달 말 확인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한전이 고소 고발을 무기로 공무원의 정당한 업무수행을 방해하고 소극행정을 펼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는 2022년 3월 '소들섬'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환경영향평가법 제43조 등에 따른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절차 누락에 따라 시에서 요청한 한전의 소명자료가 미흡하고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법정보호종 등 야생생물에 대한 보호대책 등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전은 공사중지명령 다음 날인 2022년 3월 31일 공사중지명령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대전지방법원은 10월 23일 한전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2심 법원과 대법원은 시장이 환경영향평가법 제47조 3항 등에 따라 공사의 중지를 명하는 처분을 한 것은 처분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처분권한이 있는 자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위법하다며 한전의 손을 들어줬다.

한전은 "공사 중지명령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은 물론 처분권한 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사중지 명령 처분을 내려 엄청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낭비하게 하고 직권을 남용해 한전의 권리를 방해했다"며 "이에 상응한 엄정한 법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변론을 맡은 변호인단은 대전고법은 환경영향평가법상 공사의 중지를 명할 수 있는 권한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가지고 당진시장은 산자부 장관 또는 환경부장관에게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공사중지명령을 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을 뿐이라는 법 기술적인 이유로 당진시장의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시한 점은 문제가 있다고 접근했다.

이를 근거로 "공사 중지 명령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한 법기술적 해석, 환경피해 우려와 대규모 국책 사업 필요성 사이의 이익형량에서 달랐을 뿐이고 당진시장이 직권을 남용해 이 사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 공기업이 주민 안전과 지역의 환경보호를 위해 정당하게 수행한 업무처리에 있어 소송결과만을 토대로 고발을 남발함으로 인해 담당자는 엄청난 압박감과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며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는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전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최근 한전의 송전선로 건설 장애로 인한 피해에 대해 언론에서 님비현상이라고 부추기는 상황에 대해 "충분하지 못한 주민의견 수렴과 절차적 문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지자체의 당연한 의무행위를 공사방해라고 치부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유성복합터미널 경영은 누구에게? 사업권 입찰 소식에 교통업계 '관심'
  3. 진천고, 충주예성여고…교육부 신규 자율형 공립고 선정
  4. '차량에 보조장치' 세종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막는다
  5. [현장취재]충남대 총동창회 골프대회에서 학교 발전기금 2000만원 기탁
  1. '金金金金' 세종 장애인 유도선수단 잘 나가네~
  2. 충북 치료가능 사망률 전국 '꼴찌'…"지역 의료체계 강화 필요"
  3.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사업본부-더오래치과, 꿈꾸는아이들 대상 치과 탐방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성료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8월27일 수요일
  5. 공장 사망사고 기업대표, 항소심서 징역형 법정구속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구상 실행… 주변도 지각변동 온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최대 25만㎡)과 국회 세종의사당(최대 63만㎡), 시민 공간(최대 122만㎡)을 포함한 210만㎡로 조성되는 '국가상징구역'. 국가상징구역에 대한 마스터플랜 공모가 29일 본격화하면서, 이의 주변 지역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 최고 권력 기관이 들어서는 입지 인근인 데다 사무공간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의 주거 기능, 공원, 문화, 교육, 휴식 등이 어우러질 시민 공간(역사+정신+정체성 내포)이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한 만큼, 세종동(S-1생활권)과 6생활권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의 추가 도입과 세부 계..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세를 더 감면해 주기로 해 충청권 지자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또 전국 13만4000호에 달하는 빈집 정비를 유도하고자 빈집 철거 후 토지에 대한 재산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물류·관광단지 등 지역별 중점산업 조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순으로 지방세 감면율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수..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