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대전 떠나는 원자로설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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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국 대전 떠나는 원자로설계본부

  • 승인 2024-11-12 17:55
  • 신문게재 2024-11-13 19면
지역사회의 반발과 과학기술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자로설계개발본부가 결국 대전을 떠난다. 한국전력기술 등에 따르면 원자로설계본부는 21일부터 12월 6일까지 5차례에 걸쳐 300명 규모의 전 직원이 경북 김천으로 이전한다. 원전 설계의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원자로설계본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협력기관의 90%가 대전에 위치, 김천 이전 시 업무 안정성 저하와 막대한 재정 낭비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산하 기관이었던 원자로설계본부는 1997년 한전기술에 합병된 이후에도 자리를 지켜왔다. 한전기술이 2015년 경기 용인시에서 김천으로 옮길 때도 대전에 남은 것은 원전 1차 계통 설계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등 신기술 개발의 핵심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이 김천 이전의 명분이지만, 지방에서 지방으로의 원자로설계본부 이전이 국토균형발전과 무슨 상관이 있고, 실익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자로설계본부 이전은 정부가 최대 성과로 꼽는 체코 원전 설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한전기술이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원자로설계본부 이전 계획 발표 후 10명이 퇴사한 것을 비롯해 휴직계를 내거나 연수 신청 등의 방식으로 업무에서 손을 놓는 직원이 7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원전 생태계 복원은 고사하고, 원전 설계의 핵심 기관으로 성장한 원자로설계본부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원자로설계본부의 김천 이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방위사업청의 완전한 대전 이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가 방위사업청 내 국방기술보호국 등 국방 R&D 관련 부서를 대전이 아닌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유치해도 시원찮을 판에 벌어지는 일이다. 대전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은 절박한 자세로 함께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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