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김형수 지휘자 '유벨톤'과 짧은 만남, 그리고 긴 여운…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김형수 지휘자 '유벨톤'과 짧은 만남, 그리고 긴 여운…

  • 승인 2024-11-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KakaoTalk_20241126_100826182
김형수 지휘자와 유벨톤 연주회
11월 2일 김형수 지휘자의 『유벨톤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시리즈 16』 연주회가 있었다.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 홀에서 약 80분간(인터미션 없이) 연주했는데 객석은 누구하나 미동의 움직임도 없이 무대로 빨려들 듯 몰입해서 감상했다. 나는 이런 심쿵한 분위기가 좋다. 사실 '유벨톤'과는 그날 처음 약 80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이 남아있기에 아직 아직 그 자리에 있다.

『유벨톤심포니오케스트라(Jubelton Symphony Orchestra)』는 2015년 지역 출신과 지역 음대, 대학원 졸업생들로 구성된, 즉 청년 음악가를 위한 비영리 연주단체로 설립했다고 한다. 이 단체의 설립 취지는 음악학도들에게 음악가의 꿈을 실현하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다. '유벨톤'은 독일어 Jubel과 ton의 합성어로 '젊음의 소리' 혹은 '환호의 소리'를 의미한다.



'유벨톤'은 2023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완수하고, 2024년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모차르트의 41개의 교향곡을 무대에 올렸다. 총 16회로 진행되는 교향곡 시리즈는 유벨톤의 학구적인 도전과 클래식 애호가 저변 확대, 그리고 민간 오케스트라가 자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매회 연주되는 교향곡은 2곡에서 3곡 정도 편성했고, 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대한 해설과 시연을 더 했다.

유벨톤 창단 첫 번째 목적은 청년 음악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하기를 바램이다. 음악가들은 많은 시간 연습실에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싸우지만 실제로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때 자신의 가치와 음악가로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벨톤은 정기 연주회와 더불어 협주곡 음악회, 현악 앙상블·관악 앙상블·타악기 앙상블로 구성된 실내 음악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70여 명의 청년 단원과 상임작곡가 김권섭·정수화, 악장 김성현, 지휘자 김형수, 예술감독 한동운이 오케스트라를 함께 일궈가고 있다. 지휘자 김형수는 목원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대학원에서 악기를 전공하였지만, 전북대 대학원 지휘과와 이태리 A.I.Art Academia 디플롬 획득 후 현재는 지휘자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KakaoTalk_20241126_100826182_02
김형수 지휘자
김형수 지휘자는 유벨톤을 무대에 올리면서 가장 기뻤을 때는 《유벨톤창단연주회》와 작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공연했을 때였다고 한다. 유벨톤은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창단 연주 시 멋진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열정만으로 모인 유벨톤은 시작 자체로 '에너지'였을 것이다.

또한 지휘자로서 '베토벤심포니 전곡시리즈'를 완수했다는 것과 올해 '모차르트심포니 전곡시리즈'를 완수했다는 것이 감격이자 영광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작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을 공연할 때 합창단과의 '환희의 송가'와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던 그 사운드는 지휘자 자신이 천상에 있는 듯한 '희열'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덧붙여 말했다. 유벨톤을 창단한 지 만 10년 차에 접어드는 시기 수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많은 단원들이 함께해서 멋진 프로그램들을 시민에게 선사했다고 생각한다며. 단언컨대 한강 이남의 어느 민간 오케스트라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창작 음악극'이나 '창작 뮤지컬', '교향극' 등 새로운 장르들을 개척하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엄청난 규모와 난이도로 인해 지방의 시립교향악단에서도 시도하기 어려운 대곡(大曲)들을 '유벨톤'은 거의 매년 공연해 나가고 있다.

'유벨톤'은 작년과 제 작년 창작 가족 음악극 「똥나라, 똥싸배기왕」을 대본, 작곡, 연출, 라이브 오케스트라 등 모든 분야를 순수 자체 제작하여 공연했다. 폭소 터지는 포인트와 배우들의 연기, 노래,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반주로 아이들과 관람 온 관객 모두 환호와 갈채가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2025년은 한층 더 보강하여 푸른 5월에 온 대전 시민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4년 송년음악회 《유벨톤심포니오케스트라》 『2025년 잘살아보자』는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있다. (24.12.29.pm7) 테너 권순찬, 박푸름, 박경환, 바리톤 손차윤, 소프라노 박희경, 첼로 유병혜, 티켓은 전석 9,900원으로 대전예술의전당, 또는 유벨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새해 아침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기다리듯, 남은 12월 한 달도 '유벨톤'의 신나고 열정적인 연주를 기대해 본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