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애도 속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제주항공 참사 애도 속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제주항공 참사 애도 속 엄숙한 집회 진행
기독교단체연대, 비극 반복 방지 다짐
공수처 체포영장 실패에 대한 비판 목소리

  • 승인 2025-01-05 16:34
  • 수정 2025-01-05 16:37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DSC02003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퇴진을 촉구하는 '윤석열 구속 파면 사회대개혁 19차 시민대회'가. 4일 오후 4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개최됐다. 금상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새해 첫 주말에도 이어졌다. 4일 오후 4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구속 파면 사회대개혁 19차 대전시민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제주항공 참사 국가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을 감안해 정치적 구호를 최대한 자제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도 대부분 검은색 복장을 착용하고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단 시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연단에 오른 시민들과 단체들도 제주항공 참사를 애도하는 내용을 담아 슬픔을 함께했다.

 

DSC01963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퇴진을 촉구하는 '윤석열 구속 파면 사회대개혁 19차 시민대회'가. 4일 오후 4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집회에 앞서 제주항공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올리고 있다. 금상진 기자
대전지역 기독교단체연대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참혹한 비보가 전해졌을 때 우리는 충격과 같은 슬픔에 잠겼다. 천지는 아득해지고 모든 것이 고통으로 물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변화를 이루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발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고 김정훈의 아버지 김순신 씨는 "가족의 참사 소식을 듣고 공항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을 유가족을 생각하니 2년 전 10월 29일 밤이 생각나서 눈물을 쏟았다"고 성토했다. 김 씨는 "윤석열 정부 이후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후퇴했지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와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인식은 한참을 후퇴했다"며 "시민들이 나서서 나라다운 나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3일 있었던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실패를 비판하는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충남대 철학과 양해림 교수는 "어제 윤석열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가 실패로 돌아갔다. 감방에 있어야 할 내란 수괴는 주판알을 튕기면서 판세를 뒤집을 술책을 부리고 있다"며 "헌법에서 내란죄는 대한민국의 안정과 질서를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처벌은 법정 최고형으로 처단해 그 싹을 잘라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DSC02010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퇴진을 촉구하는 '윤석열 구속 파면 사회대개혁 19차 시민대회'가. 4일 오후 4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개최됐다. 대전기독교단체연대 성직자들이 제주항공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류다현 씨는 "우리는 선택적인 폭력과 그것을 통해서 권력이 재생산되는 방식을 인식하고 비판해야 한다. 윤석열에 대한 체포와 탄핵은 이에 대한 작은 균열을 만들 기회일지 모른다"며 "어제 그에 대한 체포를 막은 힘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역사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일은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과 사회자가 함께하는 현장 인터뷰도 진행했다. 대전시 서구 복수동에서 아들과 함께 참가했다는 김 모씨는 "어제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실패를 지켜보며 천추의 한이 맺혀 거리로 나왔다"며 "우리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채우려고 했던 포승줄과 케이블타이로 반드시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정권퇴진 대전운동본부는 다음주 토요일에도 은하수네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전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 시급...대한민국 악순환 끊는 해법
  2.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정책 포럼 성료…“AI는 동반 예술가”
  3. [대전다문화] ‘와글와글 가족 페스티벌’에 작은 손길을 더하다
  4. [대전다문화] 자유의 시작, 필리핀 독립기념일 이야기
  5. 가원학교 진동 원인 에어컨 실외기? 다음날엔 감지 안 됐다
  1. [대전다문화] 올여름, 로하스 야외수영장으로 시원한 물놀이 어떠세요?
  2. [대전다문화]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해진다' ? 일본에서 온 작은 속설 이야기
  3. [대전다문화] '아이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4.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장마철 침수 우려 지역 점검
  5. 충남대 글로컬대학 사업 대토론회… 학과 통폐합·예산계획 등 의견개진

헤드라인 뉴스


"해부수 이전 부적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강력 반발

"해부수 이전 부적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강력 반발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 해양수산부 부산이전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중도일보가 해수부 탈(脫) 세종을 막기 위해 충청권 시도 공조가 시급하다고 보도(6월 12일자 1면)한 뒤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해수부 사수 의지를 다진 것이다. 충청 시도지사들은 또 야당 일각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경남 사천 이전 시도에 대해서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없지만 향후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 지역 성장동력 양대 축인 세종 행정수도와..

검찰, 추행 혐의 송활섭 대전시의원 징역 1년 구형
검찰, 추행 혐의 송활섭 대전시의원 징역 1년 구형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활섭 대전시의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의 실형을 구형했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이미나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송활섭 시의원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송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신상정보 공개와 고지 및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이면서 같은 캠프 여직원의 엉덩이를 몇 차례 만지고 손을 잡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 송 의원 측은 일부 신체 접촉은 있었을 수 있지만 추행의 의도..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정부가 침체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건설 경기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정부 차원에서의 환매조건부 매입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이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지방 도시에서 심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미분양 주택 환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중소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