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주요 경제지표 '요동'

  • 경제/과학
  • 지역경제

美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주요 경제지표 '요동'

美 석유증산 예고에 WTI 1.3% 급락
치솟던 비트코인 1000만원 가량 ↓
관세 보류에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

  • 승인 2025-01-21 17:23
  • 수정 2025-01-21 17:42
  • 신문게재 2025-01-22 7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1211634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미국 현지시간) 취임하면서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메리카 퍼스트를 기조로 한 취임 연설에서 자국의 석유 증산을 예고하자 국제원유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취임 직후 급락해 1000만 원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보편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어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먼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포함해 국제유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미국 내 석유·천연가스 증산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21일 오후 4시40분(이하 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76.4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97달러(-1.25%) 하락했으며, 천연가스도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한때 3.776 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72달러 하락했었지만, 현재는 3.904달러까지 회복한 모양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억6332만5000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취임식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오후 4시40분 기준 1억 5322만 원까지 하락했다. 알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 역시 평균 4% 이상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내 증시는 물론 원·달러 환율에도 소폭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9시 9분께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1.21% 오른 2548.44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0.08% 내린 2518.0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33.91로 고점을 기록한 뒤 726.33으로 마감했다.

최고점을 경신해오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전일 종가대비 18.8원 떨어진 1432.9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43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달 17일(1434.5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25분 기준 1439.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중국 등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조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트럼프는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 및 캐나다에는 25%를, 전 세계 모든 수입 품목에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선언하는 등 즉각적인 관세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역 경제계는 고환율에 보편관세까지 더해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이중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원·달러 환율이 오늘 오전 한때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고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등 보편관세를 강조한 만큼 통상 리스크는 여전하다"면서 "원자재를 수입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우 고환율로 지금도 어려운데,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지게지면 커다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