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스타트업과 스타, 그 닮은 시작점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스타트업과 스타, 그 닮은 시작점

박정용 한남대 교수

  • 승인 2025-01-23 16:23
  • 신문게재 2025-01-24 2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새해는 진로와 인생 설계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상에 일이나 직업의 종류야 수만 가지겠지만, 인생의 큰 지도로 보자면 공부하거나 취업하거나, 사업을 하는 세 갈래 길인 것 같다.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공부, 취업, 창업의 세 갈래 길의 경계를 넘어볼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자녀나 지인이 만약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나 전문자격에 도전해서 유망 직장과 직업에 도전해 본다고 한다면 대부분 새로운 도전에 큰 응원을 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을 한다고 하면 어떨까? 걱정도 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자녀가 가수나 탤런트 같은 연예인이 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반대부터 했을 것이다. TV에 나오는 스타들을 동경하고 인정하면서도 그 길이 유독 어렵고 험난한 길이라는 것을 막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가 스타의 길을 도전한다고 하면 예전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것은 연예기획사라는 시스템이 사회적으로 신뢰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획사들의 자체 연습생 선발을 통해 수년간에 훈련 끝에 데뷔하고, TV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통해 공개된 과정 에서 스타가 탄생한다.



이제는 창업도 정부와 지자체, 대학의 창업지원을 통해 접근하고 모색한다면, 예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진로 탐색의 과정으로 추천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의 과정은 놀랄 만큼 스타 오디션과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유망 기업에 초기 투자를 하는 민간 회사인 '액셀러레이터'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기획사'라고 하는 것을 봐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첫째, 두 영역 모두 '잠재력 발굴'이 핵심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참가자의 현재 실력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듯, 창업 지원사업의 심사역들도 기업의 현재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둘째, '단계별 검증' 시스템이 존재한다. 오디션에서 예선, 본선, 결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처럼, 창업 지원사업도 서류심사, 발표평가, 현장실사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단계마다 더욱 세밀한 검증이 이뤄지며, 이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필수적이다.

셋째, '멘토링'의 중요성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은 단순한 평가자가 아닌 멘토로서 참가자들의 성장을 돕는다. 마찬가지로 창업지원 사업에서도 경영, 기술, 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이 스타트업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첫 예선 1라운드부터 홍보하고 작은 팬덤을 만들면서 큰 무대로 나아가듯이 창업도 초기 고객과 개발 단계부터 함께 시작한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 명의 우승자' 즉 스타를 뽑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창업지원 사업은 넓은 포용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참가자들도 각자의 길에서 성장해 나가듯, 창업생태계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창업지원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팀이나, 투자를 받거나, 해외에 진출까지 성공한 팀이 장기적으로 반드시 시장에서 오랫동안 기업으로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아니다. 역으로 창업지원 계속 탈락해서 시작도 해보지 못했거나, 몇 년간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시장에 제품을 선도 보이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즉 그 과정에서 자신의 훈련과 많은 네트워킹을 통해서 그 전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안목과 기회를 찾거나 얻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스타트업이든 스타든, 진정한 성공은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는다. 스타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스타에서 연예인이라는 업으로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체계적인 발굴과 육성 시스템,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어우러질 때, 우리는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서 더 많은 혁신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도 정부 창업지원 사업은 통합공고와 개별 지원 사업들을 '창업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