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예방 하천 준설 나서자 동면 깬 물고기·겨울철새 감소 관찰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재해예방 하천 준설 나서자 동면 깬 물고기·겨울철새 감소 관찰

대전서 갑천 등 3대 하천 준설 본격화
유등천 준설현장서 동면 어류 여럿 관찰
환경단체 "갑천 겨울철새 준설 전보다 줄어"

  • 승인 2025-02-04 17:50
  • 수정 2025-02-05 07:29
  • 신문게재 2025-02-0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204_164141168_edited
대전 유등천 준설작업이 잠시 멈춘 곳에서 발견된 눈동자개와 돌고기 그리고 밀어.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을 둘러싼 대전에서 하천 준설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평상시 동면에 들어가던 어류 여러 종이 준설 장소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 갑천을 찾는 겨울 철새가 올해 감소했다는 지역 환경단체의 관측 결과도 보고되는 등 준설에 따른 생태계 영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낮 12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은 대전 유등천의 재해예방 준설 현장은 방금 전까지 강바닥을 긁어내던 굴착기가 잠시 멈춘 재 오후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굴착기 삽을 강바닥에 박아넣어 흙과 자갈을 퍼올리고 움푹 팬 강바닥은 그 옆에 흙을 밀어 넣어 평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굴착기 기사가 식사를 위해 준설을 잠시 중단한 곳을 관찰하니 흙탕물 속에서 검은 빛의 동자개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 한반도 토종어류인 눈동자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 바위 밑으로 들어가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동면에 드는 습성을 지녔다. 또 물이 비교적 맑고 바닥에 자갈이나 모래가 깔려 있는 곳에서 서식하는 밀어와 맑은 물이 완만하게 흐르는 곳에 사는 돌고기 역시 준설 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숨 가쁘게 빠져나갔다. 준설된 곳에 강바닥이 고속도로처럼 평평해져 돌고기는 사람들이 지나는 하천변으로 다가와 몸을 숨겼다. 이날 수침교부터 삼천교까지 준설 현장을 관찰하는 동안 다행히 어류 폐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KakaoTalk_20250204_164218502
유등천 준설을 통해 강바닥은 평평하게 다지고 모래톱과 하중도를 걷어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모래톱을 걷어내고 강바닥을 긁어내면서 깊은 곳에서 동면에 들었거나 숨어 있던 개체들이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급하게 이동하는 현상으로 보인다"라며 "모래톱과 하중도가 상당수 사라져 봄철 산란할 곳이 사라졌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환경단체는 더 나아가 3대 하천 중 갑천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가 올해 유독 감소해 하천 준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암시한다고 주장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4년 12월 14일과 지난 1월 25일 갑천에서 겨울철새를 관찰해 큰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관찰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에 비해 준설이 개시된 지난 1월 개체수와 종수 모두 급감했다고 밝혔다. 제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쌍안경과 망원경을 활용해 갑천 대덕대교부터 금강합류점까지 13㎞를 조사해 1월 59종 2436개체의 서식을 확인했는데 한 달 전 63종 3876개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 겨울 철새 중 원앙, 알락오리, 쇠오리의 개체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