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원도심 활성화사업, 80억 ‘혈세 낭비’ 우려

  • 전국
  • 충북

충주시 원도심 활성화사업, 80억 ‘혈세 낭비’ 우려

5년간 대규모 예산 수립하고도 ‘일회성 행사’에만 치중
상권 회복 효과 전무…실질적 도움되는 사업 전환 목소리

  • 승인 2025-02-05 07:26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 원도심 상권 구역 경계도
원도심 상권 활성화 구역 경계도.
충주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8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했지만, 사업 대부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원도심 상권활성화사업은 자유시장, 무학시장, 성서중심시장, 관아골상가를 하나로 통합해 상권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2023년 5월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국비 40억 원, 도비 12억 원, 시비 28억 원 등 80억 원이다.

그러나 2년 차 사업을 마무리하며 약 30억 원의 예산을 소진한 현재, 대부분의 사업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면서 원도심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사업 내역을 살펴보면 충스타 댄스 경연대회(연간 3000만 원), 길거리 페스티벌(연간 4500만 원), 별빛야시장(연간 8000만 원), 플리마켓(연간 5000만 원) 등 단발성 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Fun상권 조성'을 표방한 '와락(樂) 충주' 프로그램의 경우 길거리 페스티벌, 전통시장 뮤직박스 운영 등에 매년 1억 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 상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상인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행사만 열다가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 장사에 도움이 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빈점포가 늘어나는 등 상권 침체는 더욱 심각해지는데, 실효성 없는 행사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한 위원은 "지금까지 집행된 예산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 행사에 투입됐다"며 "빈점포 개선 방안이나 기존 상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충주시는 뒤늦게 사업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2025년 3차년도부터 원도심 경관 빛거리 조성, 상권 가로환경 시설 정비, 특색 있는 먹거리·볼거리 조성, 상인 자립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5개년 사업계획 변경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변경안을 통해 원도심 상권의 활성화와 인지도를 높이고, 상인 주도의 민간 거버넌스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은 3년 동안 사업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당초 목표한 원도심 활성화는 요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또다시 실효성 없는 사업에 낭비되지 않도록 충주시의 세심한 사업 계획 수립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 뒤흔든 폭로… "김기재, 시장 자격 없다" 피해자 측 초강수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4.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5.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1.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2.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3.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4.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5. 중국대학생 대상 한국어말하기대회 성황리에 개최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