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레디움 현대미술 특별전시 '디토와 비토'…3월 15일부터

  • 문화
  • 공연/전시

헤레디움 현대미술 특별전시 '디토와 비토'…3월 15일부터

3월 15일부터 5개월간 '디토와 비토' 전시 개최
무라카미 다카시 등 19명 작가, 27점 작품 전시
정치·경제·인권·문화 등 현시대 다양한 논제 표현

  • 승인 2025-02-27 16:55
  • 신문게재 2025-02-28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기사 사진
앤디워홀, Electric Chairs, 1971./사진=CNCITY에너지 제공
100년의 역사를 품은 대전 인동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HEREDIUM)이 오는 3월 15일부터 현대미술 특별전 '디토와 비토(Dito and Veto)'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상반기에 열린 '헤레디움 시리즈: 지금, 여기, 현대미술'에 이은 두 번째 헤레디움 시리즈로, 3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5개월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총 19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27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앤디 워홀(Andy Warhol),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회화와 조각,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 예술 작품으로 구성되며, 시의성 있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적 딜레마와 맞닿은 주제들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시각으로 다양한 쟁점을 탐구하며, 하나의 정답이 아닌 새로운 대화를 불러오길 기대한다는 취지다.

전시의 제목인 '디토와 비토(Ditto and Veto)'는 '같다'는 의미를 가진 'Ditto(디토)'와 '금지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Veto(비토)'가 합쳐진 표현으로,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제목처럼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찬성과 반대의 대립 구조 속에서 작가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갈등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보다 복합적인 시선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전시는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현대 사회와 인간 소외', '역사와 정체성의 교차점', '사회정치적 쟁점에 대한 직접적 발언',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서브컬처와 대중문화'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주제가 던지는 질문은 현시대 어디에서나 논란의 중심에 떠오르며, 그 안에 속한 작품들은 여러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을 창조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헤레디움은 정치, 경제, 인권, 문화 등 다양한 논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대화와 성찰의 장을 마련할 전망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먼저 첫 번째 주제를 관통하며 개인의 존재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와 백남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작품으로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서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다룬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전기의자>를 선보인다. 해당 작품은 전시 주제에 맞게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황금 연꽃>은 차별과 소외 속에서 치유와 공감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나라 요시토모(Nara Yoshitomo),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와 미스터(Mr.)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소비문화의 경계를 이야기한다.

전시 장소인 헤레디움(HEREDIUM)은 라틴어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식민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근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1922년에 지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에서 2022년,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회복의 역사가 잘 보존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대전에서 현대 미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본 전시에 대한 상세 정보는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티켓은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성인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2천 원, 어린이 9천 원에 만나볼 수 있다. 오디오 도슨트는 헤레디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일이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현상에 학생·교사 대피…경찰 조사 중
  2.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3.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4.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5.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1. 문화재 내부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2.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3.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4. 대전선화초 증축사업 시작… 220억 들여 2026년 8월 준공
  5. [사설] 서해 어민 위협할 중국 불법 구조물

헤드라인 뉴스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항우연·천문연, 경남 사천 우주청 인근 이전 법안 발의 '파장'

‘과학수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충청권 국회의원들까지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면서 공동 대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의힘 서천호 국회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17일 우주항공청 소재지인 경남 사천시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분야 연구개발과 산업기능을 연계하기 위해 우주항공기술 연구개발 관련 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을 우주항공청 인근에 소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 '30년 초과' 공동주택 비중 전국서 가장 높아… 대책 마련 필요

대전의 공동주택 노후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가 정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국 30년 초과 노후주택은 260만 6823채로 전체의 22%로 나타났다. 즉 전국 주택 4채 중 1채가 노후주택인 셈이다. 노후 주택은 2022년 135만 9826채(12%), 2023년 170만 5215채(15%), 2024년 219만 4122채(18%)로 꾸준히 늘..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환불' 하려니 안된다?...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 다발

충청권 캠핑장 피해구제 신청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구제 신청 중 환불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해 캠핑장을 예약하기 전 날씨와 환불 규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접수된 캠핑장 관련 피해구제 사건(327건) 중 환불 불만 사례가 246건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8.1%(157건)로 가장 많았고, 대전·세종·충청이 15.7%(51건), 강원 12.9%(42건), 부산·울산·경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장마철 앞두고 적십자사 구호물품 준비…‘유비무환’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