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 정치/행정
  • 대전

충청 정가, 윤 대통령 석방에 엇갈린 반응 속 셈법 복잡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어이 없는 일" 강력 반발
국민의힘, 공식 대응 자제 속 일부 환영의 목소리
향후 탄핵정국 여파, 4·2 보궐선거 영향에 촉각

  • 승인 2025-03-09 16:5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YONHAP NO-4737>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충청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취소가 향후 탄핵 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당 분위기를 다잡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와 함께 다가오는 4·2 재·보궐선거 등 향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8일 52일간의 수감 생활을 끝내고 관저로 복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이뤄진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는 향후 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중앙 정치권과 지지 세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8일 서울 종로 안국동 사거리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탄핵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은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중앙당 방침에 따라 향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매일 의원총회를 열고, 24시간 국회 인근 대기 등의 방안을 세운 상태다.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이미 역사의 결론은 정해졌습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며 "당원동지들과 함께 불굴의 결의를 다짐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결단은 반드시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주요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석방을 환영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에서 다소 위축됐던 당내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과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공세를 더욱 높이고 있다.

박경호 당협위원장(대전 대덕)은 환영 입장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원 특혜 채용, 부정선거 의혹 국민감사 운동에 나섰다. 정세현 시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채용 비리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책임 있는 해명과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과오가 있더라도 탄핵 사유 요건을 충족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긴 힘들다"며 "이제는 헌법재판관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마땅히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기각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4·2 보궐선거 영향에도 시선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후보별 캠프는 별다른 동요 없이 기존 일정을 수행한다는 계획 속에 지역민들의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보궐은 탄핵 심판 결과와 시기에 따라 유동적이기도 하다. 13일 이전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면 보궐은 5월 조기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2.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3. 대전 유성 노인회서 견학갔다가 80대 실종 9일째…인력 600여명 투입 '희망을'
  4.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3.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4. 대전A고 학교운영위원장 교권침해? 24일 '교보위' 촉각
  5. [S석 한컷]서포터석에서 탐탐이 치는 K-리그 기자! 음치-박치-엇박자 서포터 현장팀 체험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