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 여사, 충남대에 40억 상당 부동산 기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윤근 여사, 충남대에 40억 상당 부동산 기부

어려운 환경 속 자수성가… 이제는 고향 국립대에 위해
'김밥 할머니' 정심화 여사 이후 두 번째로 큰 개인 기부

  • 승인 2025-03-19 18:00
  • 신문게재 2025-03-20 7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윤근_여사_발전기금_전달식_(2)
윤근 여사는 19일 충남대를 방문해 김정겸 총장에게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40억 상당의 건물을 기부했다. /충남대 제공
부산 영도구에 거주하는 윤근 여사(88)가 평생 모은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고향의 국립대에 자신의 재산을 기부함으로써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윤 여사는 19일 충남대를 방문해 김정겸 총장에게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자신의 소유 건물을 기부했다. 이는 1990년 '김밥 할머니' 정심화 이복순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개인 기부다.

윤근 여사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다.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한글을 익혔다. 17세에 결혼했으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상경해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서울 생활이 힘들어지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옷 행상을 시작했다. 부지런함 덕분에 장사가 잘됐고 청양, 논산, 부여 등지에서 상점을 운영했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와 다양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10년 만에 영도 남항 인근에 '동남여관'을 인수했다. 윤 여사는 부산에서의 성공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않았다. 충청도 출신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인심을 베풀며 여관을 운영했고, 부지런함과 충청도의 넉넉한 인심 덕분에 1995년에는 6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지었다.

이 시기에 '김밥 할머니'의 기부 소식을 접하고 자신도 언젠가 고향의 국립대인 충남대에 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근_여사_발전기금_전달식_(3)
윤근 여사가 19일 평생 모은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충남대 제공
30년간 사업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윤 여사는 2025년 자신의 역사가 담긴 동남여관을 충남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윤근 여사는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먹고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다"며 "35년전 김밥 할머니가 충남대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일을 이제야 이룰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충남대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만 집중해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겸 총장은 "여사님의 인생은 우리 국민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라며 "여사님의 뜻을 받들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윤 여사로부터 기부받은 부동산을 교육시설, 수련원 등 다각도의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2. 대전 위장전입해 아파트청약… 부정청약 분양권 몰수
  3. "연구관리 전문기관 통폐합 졸속 추진 중단" 촉구
  4. 유성선병원, 천성교회 성금 1천만원 취약계층 진료에 사용
  5. 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한부모·조손가족 등 무료검진 지원
  1. 입영 앞둔 청년, 병역검사로 백혈병 발견… 숨은 질환 찾아
  2. 대덕특구 입구에 복합과학체험랜드 이달 착공… 과학 정체성과 차별성 '관건'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앵커 시행 한 달 앞… 지역혁신 전략 시험대
  5. 농산업 혁신 이끄는 '영농 히어로' 5팀 선정

헤드라인 뉴스


통합 국군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창설… 당정 공식 결정

통합 국군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창설… 당정 공식 결정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들어선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전날까지 유력하게 검토되던 자운대 설립안이 당정 협의를 거쳐 공식화된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국군사관학교는 육·해·공군 사관생도를 통합 선발해 4년간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생도들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는 자율적인 학사 운영을 도입하고, 각 군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군별 훈련과 전공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한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
한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2.75%로 인상했다.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번 인상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2%를 넘어서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불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방원기 기자

대덕특구 입구에 복합과학체험랜드 이달 착공… 과학 정체성과 차별성 `관건`
대덕특구 입구에 복합과학체험랜드 이달 착공… 과학 정체성과 차별성 '관건'

연간 100만 명이 찾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교육·놀이·공연을 아우르는 '복합과학체험랜드' 조성사업이 이달 착공한다. 시민이 과학 융합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으로 유사한 성격의 대전컨벤션센터(DC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마중물프라자와 차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주목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비와 시비 590억 원을 들여 주차장 부지에 '복합과학체험랜드(가칭)'를 조성하는 공사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첨단 과학기술을 국민이 쉽고 흥미롭게 경험하는 체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지난해 102만 명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