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친·소] 통기타만으로 대전을 울린 형제 듀오, ‘리버티 기타’

  • 문화
  • 공연/전시

[대·친·소] 통기타만으로 대전을 울린 형제 듀오, ‘리버티 기타’

'자유롭게, 진심으로'...2대의 통기타로 풀어내는 음악 이야기
기타 하나로 시작된 꿈, 대전블루스 가요제 대상까지
무대 위보다 일상에서 더 바쁜 음악인입니다...3집 준비 중인 2025년 계획

  • 승인 2025-04-15 13:56
  • 수정 2025-04-15 14:06
  • 신문게재 2025-04-16 8면
  • 김주혜 기자김주혜 기자
clip20250120154542

대전에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고수하며 묵묵히 길을 걷고 있는 로컬 아티스트들이 있다. 본보는 '대·친·소: 대전 친구들을 소개합니다'라는 기획 아래, 이들의 음악 여정, 팀워크, 창작의 고충, 보람 등을 인터뷰를 통해 풀어냈다. 이번 주인공은 어쿠스틱 기타 2대로 대중과 소통하는 듀오 '리버티 기타'이다. 이범섭(53·리더)과 유석환(45)으로 구성된 이 팀은 지역 창작가요제에서 대상까지 받은 실력파로 매주 유튜브 채널에서 'free live'로 팬들과 호흡해오고 있다. <편집자 주>

 

 


 

clip20250408171324
OPEN AI가 생성한 대전에서 공연하는 '리버티 기타'의 일러스트/사진=OPEN AI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범섭=안녕하세요, 저는 기타로 먹고사는 이범섭이고, '리버티 기타'에서 리더, 기타, 노래를 맡고 있습니다. 통기타로만 승부 보는 저희는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듀오입니다. 2022년 1집 앨범 '사랑이었나봐'로 데뷔해 올해로 4년 차 됐습니다.



▲유석환=기타와 노래를 맡고 있는 유석환입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며 틈틈이 제 음악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free live' 말고도 츠츠 스튜디오의 'D라이브 on air', 대전본색 채널의 'Again 대전부르스' 뮤직비디오 등 주로 유튜브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clip20250408171655
유석환/사진=이범섭 제공
-'리버티 기타'라는 팀 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유='리버티'는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공연에서 연주할 때 저희는 거의 원곡대로 연주하지 않습니다. 통기타만 사용하면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원곡과 똑같이 치는 건 너무 어렵거든요. 자유롭게 연주하자는 의미로 팀명을 '리버티 기타'라고 지었어요.

-둘이어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나요?

▲이=소통이 빨라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남자 둘이라 공연 호응 유도가 어렵습니다. 다른 팀들은 공연이 끝나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데 저희는 곧장 집으로 갑니다.

▲유=그래서 저는 언제든 함께할 여성 연주자가 나타난다면, 팀을 해체하고, 다시 꾸릴 각오도 있습니다. 농담입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시기와 계기가 있나요?

▲이=제가 어렸을 때 우연히 기타 하나를 얻게 됐습니다. 그 기타로 '나도 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되었죠. 집에서는 반대했지만, 결국 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유=처음엔 한두 곡 정도만 연주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곡들이 어려워 연습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clip20250408171745
이범섭/사진=이범섭 제공
-대전에서 하는 음악 활동은 어떤가요?

▲이=대전에서 음악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즐겁지만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완벽함을 위한 충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유=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즐거움과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국한되기보다도 단 한 분이라도 저희 노래를 듣고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free live'는 어떤 건가요?

▲이=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로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하거나 준비해온 곡을 연주합니다. 저희는 이 라이브가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하면 종종 틀리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free live'이지 않을까요?

-대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과 그 이유는 뭔가요?

▲이=1집 앨범 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와 주셔서 공연하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였죠. 마지막에 '리버티 기타의 꿈으로'라는 작은 현수막을 든 관객들을 볼 때, 정말 눈물이 고였습니다.

-2024년에 발매한 2집은 어떤 앨범인가요?

▲이=1집에서 '사랑이었나봐'라는 곡으로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다면, 2집은 이별을 받아들이고 그래도 잘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별방법'이라는 곡을 타이틀로 앨범을 냈습니다. 전반적으로 1집보다 희망적인 분위기입니다.

▲유=제가 만든 2집 '가을방학'도 언급해주세요. 사실 가을 방학이라는 건 없지만, 어린 시절 추석 연휴가 제게는 마치 가을 방학처럼 느껴져 그때의 감정을 담아 만든 곡입니다.

KakaoTalk_20250408_115334963_04
'2023 대전블루스 창작 가요제' 시상식/사진=이범섭 제공
-'2023 대전블루스 창작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셨는데 당시 어땠나요?

▲이='again 대전블루스'라는 곡으로 출전했어요. 과거와 현재가 잘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곡의 후반부 가사에 예전 대전블루스의 가사를 일부 차용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리듬이나 활기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감성을 모두 살린 점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유=예선 당시 음원을 제출해서 심사를 받았는데, 저희는 보정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음원을 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원과 라이브가 별 차이 없었습니다. 이 점이 심사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대전음악창작소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이=대전 음악창작소 분들이 아니었으면 현실적으로 다시 곡을 쓰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죠. 이후에도 좋은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저희를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앞으로도 이 인연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KakaoTalk_20250408_115334963_02
'리버티 기타' 콘서트/사진=이범섭 제공
-2025년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유=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열심히 연주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곡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저희도 직장인처럼 매일 아침부터 기타 치고 노래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현재 3집을 준비 중입니다. 창작 활동은 한 번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운 걸 선배들을 통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올해는 꼭 싱글 앨범이라도 발매할 예정입니다. 3집 콘서트는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 소규모 콘서트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주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