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충남 통합의 과제와 전망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충남 통합의 과제와 전망

김근종 배재대특임교수

  • 승인 2025-04-28 17:21
  • 신문게재 2025-04-29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근종 교수
김근종 배재대특임교수
지금 세계는 도시권을 중심으로 초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1950년대 2곳에서 2020년에는 30곳으로 늘어났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거대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10대 대도시권에서 차지하는 GDP가 세계 GDP의 1/15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의 주요 도시가 계속적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대전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1914년에 충청남도 대전군이 들어섰고,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 후 2012년에 대전에서 충남 내포 신도시로 이전을 하였다. 1995년에는 대전광역시가 출범하였다. 인구 측면에서 살펴보면, 1949년 인구 12만 명에서 2013년에 154만 명으로 인구가 급증하였다. 충청권의 교통은 수도권 남부 지방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지역인 만큼 교통이 발전된 지역이다. 그러나 2015년 호남선 분기 오송역이 설치되면서 교통중심지에서의 이탈에 이어 연구개발 특구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연구개발 특구는 14개 강소특구로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점점 과학의 중심도시로서의 이미지마저 쇠퇴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인구 유출 면에서도 빠르게 세종특별자치시로 유입되거나,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 행자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대전의 인구 143만 명은 2052년에는 125만 명으로 약 18만 명이 줄어든다는 행정안전부의 예측한 바, 미래 대전의 전망은 그리 밝지가 않다. 대전과 충남의 인구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기업 생산기지는 수도권과 해외로 계속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산업체의 이동을 막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이다. 2025년 1월 20일 행안부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자문위원회 권고사항에는 대전·충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상남도 3개 권역시, 도 통합을 권고한 바 있다. 이미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을 주도하여 자체적으로 분권화의 기반을 마련한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시 등의 사례에서 특별시와 특별자치도가 설립된 만큼 대전과 충남을 통합하는 가칭 대전충남특별시로 국내의 도시권 경쟁은 물론 세계의 도시권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전라남도와 광주시도 통합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오래전에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메가시티관련 논의를 하였으나 실패한 사례도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국가입장에서의 통합사유는 광역경제권 형성 다극체제로 전환, 지역 균형발전 제고 차원에서 적극권장하며 해당지역의 입장에서 통합사유는 지역경쟁력 강화, 주민편의향상기대를 그 사유로 보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통합의 기준이다. 인구, 면적, 지역의 특성과 역사, 지리적 특징, 지역주민의 수용성 등을 고려하여 통합하도록 권유한다는 사실이다. 대전과 충남이 역사적으로 한 뿌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통합은 필요하다.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국가균형발전전략을 통한 자립기반구축과 지방주도 자치분권 강화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현행 법률에는 광역지자체간 통합이나 지원에 관한 규정이 전무하다. 원활한 대전·충남의 통합을 위해서는 우선 제도적 기반마련이 절실하다. 또 한 가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권한을 명확히 구분하고, 재정 권한의 50% 이상을 지방정부에서 배분하는 등 실질적인 행 · 재정적 지원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징기스칸의 명언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세계는 초고속망 인터넷과 AI 등으로 점점 한 지붕아래 모든 정보의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우리 지역만을 고수하는 것은 무한경쟁시대에 맞지않다. 충남과 대전의 통합자체가 단순히 행정통합의 범주를 넘어 충청권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벽을 허물어야 할 시기이다. /김근종 배재대특임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