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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7.3원 내린 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제공 |
7일 서울 외환시장(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일) 종가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70원대를 터치했지만, 이는 최근 5영업일 기준 50원 이상의 등락 폭이다.
이번 환율 급등락 배경은 미·중 간 관세 협상의 물꼬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오는 8일 스위스에서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주요국 환율이 요동쳤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미·중 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될 경우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상이 결렬 또는 지연되면 다시 1400원 후반대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는 단기적으로 지역 수출기업에 원가절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단기적 변동성은 불확실성을 키워 재무 리스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여, 수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출기업들이다. 단기간 내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면 수익 예측이 어려워지고, 전반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기업은 환차익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출 단가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은 커진다.
기축통화인 달러로 거래되는 글로벌 무역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기업의 환차익과 환차손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다. 기업으로서는 수출 계약 시점과 대금 입금 시점 사이의 환율 차이에 따라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락하는 상황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무역 특성상 수출 계약 시점과 대금 납입 시점이 달라 환차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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