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공약 안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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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공약 안 지키나

  • 승인 2025-08-17 13:10
  • 신문게재 2025-08-18 19면
'선거 전'과 '선거 후'가 다른 것들이 있다. 충남지역 '우리동네 공약'에 포함된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도 그중 하나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및 미래의료 신산업 클러스터 항목'으로 적시했던 20대에 이어 21대 대선 공약이다. 사실상 두 번이나 '낙점'한 셈이다. 그런데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시빗거리가 반복된다. 정치적 지역 공약으로 비하하며 공모사업 변질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건 정상 아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문제의 답을 애써 부정해서 생긴 일이다. 전문성과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과학적 타당성을 보더라도 천안은 입지적으로 우월하다. 지역 내 12개 대학 등의 인적 자원, 천안·아산권 바이오헬스뿐 아니라 정밀의료기기 등 전략 사업에 집중할 여건까지 구비했다. 획기적인 치의학 발전과 융합 연구에 최적화된 설립지는 천안이다.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든 확신할 수 있다.

수도권 등 인재들의 접근성, 연구인력 확보 면의 탁월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1시간 거리 안에 치과기업의 53.7%, 전국 치과의사의 42.7%가 있다는 건 천안만의 장점이다. 치과대학과 부속병원, 해외 치의학연구기관 등 치의학 분야 연구개발(R&D) 역량 또한 뛰어나다. 기초·임상연구 인프라, 치의학산업 집중도, 국제 경쟁력을 위한 생태계 기준에서 입지적 우월성을 갖췄다. 부지 매입과 기반 인프라를 볼 때 확정만 하면 곧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천안 미래의료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국정 연계성에 더 잘 부합한다.

치의학연구원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동력이 떨어진 의료계 현안이다. 관련 절차가 늦춰지는 사이, '국가사업'임을 구실 삼아 전국 공모사업으로 전환해 달라는 일부 지자체 요구가 있었을 뿐이다. 공모 방식으로 전환했을 경우에도 만에 하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보건의료기술진흥법 일부개정안에서 입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공약은 공약이다. 공약과 공모도 분간 안 되는 지금 상황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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