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저평가 기조 속…정치테마주만 '들썩'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국내 증시 저평가 기조 속…정치테마주만 '들썩'

국내 대표 기업 200곳 PBR, PER 모두 신흥국 평균 못 미쳐
정치테마주 변동성만 더욱 확산…시장 안정성 우려 커진다

  • 승인 2025-05-07 17:12
  • 신문게재 2025-05-08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CM20250308000086990_P4
여의도 한국거래소.(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상장사 200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신흥국 평균보다도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수익성과 자산가치에 비해 주식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조기 대선 확정에 따라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은 더욱 요동치면서, 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요 투자 지표를 직전 거래일(2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코스피200 기업의 PBR은 0.8배로 집계됐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눈여겨볼 건 코스피200 기업의 PBR은 선진국(23개국) 평균인 3.5배에 비해 현저히 낮고, 신흥국(24개국) 평균인 1.8배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비교 국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구분 기준으로 선정됐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 중 미국의 PBR은 4.8배, 영국과 프랑스 1.9배, 일본 1.5배로 집계된다. 신흥국 중 인도의 PBR은 4.0배, 대만 2.6배, 브라질 1.7배, 태국과 중국은 각각 1.6배와 1.5배로 조사됐다.

코스피200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도 11.0배로, 선진국 전체 평균(21.3배)보다 크게 밑돌았다. 신흥국 평균(15.2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최근 조기 대선이 확정됨에 따라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총 56건으로 조사됐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충청지역에서는 계룡건설이 대통령실 세종 이전 공약의 영향으로 최근까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7일 오후 3시 30분 장 마감 기준 계룡건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3% 오른 2만 715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투기 과열 양상을 보이면,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를 실시해 거래를 제한한다. 투자 경고 종목의 경우 지정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주요 대선 후보가 주목받을 때마다 관련 정치 테마주도 들썩이는 상황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유무, 여야 후보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합리적인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해 가격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투기적 거래 수요들이 집중돼 움직인다"며 "대규모 투자 손실로 연결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각별히 신중히 판단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